(글 순서가 뒤죽박죽이다. 왜 이거 쓰는걸 까먹었지ㅠ 이유는 알고 있다. 돈 쓴걸 쓰는게 재밌으니까....ㅋㅋ)


Bürgeramt(줄여서 암트로 보통 말한다. 한국에는 이것만 하는 곳은 없어서 뭔가 어렵지만, 영어로 Citizens Registration Office)에 Anmeldung(거주자등록)을 하러 갔다. 예약없이는 아무것도 안된다고 들었지만, 그것도 대도시의 얘기인지 내가 있는 동네에서는 딱히 예약이 필요 없었다. 암트에 도착한게 9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고, Anmeldung을 하러 왔다고 하니 여권 가져왔니? 서류 작성해왔니? 집 계약서 가져왔니?를 물어봤고 응! 응! 응! 이라고 대답했다. 한국의 흔한 대기표처럼 생긴 것을 줬고, 대기인수는 서른명쯤. 서른명이면 한시간쯤 걸리려나... 그래도 오늘 바로 되니까 다행이네... 라고 생각했다. 까막눈이라 무슨 뜻인지 하나도 모르지만, 대기표에 적힌 10 Min. 설마 10분 걸린다는건가... 그럴리가... 10분이 채 안되서 내 차례가 왔다. 독일어가 전혀 안되니까 당연히 학원 선생님이 같이가주셨다. 혼자 수업들으니 이런게 될지도. 


암트까지 오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왔고, 선생님이 생각;한 것보다 내가 독일어를 조금 더 안다고 생각했는지 암트에 앉아서 계속 이런저런 단어들을 서로 묻고 대답하고 했다. 내 차례가 됐고, 게르만족은 아닌 공무원이 내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 담당자의 이름에 움라우트가 있어서 이건 어떻게 발음하냐고 손짓하니, 선생님이 "아마 전형적인 독일사람 이름은 아닌 것 같아"라고 말해서 나는 순간 엄청 놀랬다. 한국에서라면 이런 말은 분명히 굉장한 실례이고 무례일텐데 독일은 이민자 국가라서 이런 얘기가 괜찮은가보다. 담당 공무원은 직접 터키 이름이라고 말해줬고, 터키 말로 "Black Eyes"라는 뜻이라고 해줬다. 그러면서 본인의 까만 눈동자를 손으로 가리켰다. 나도 내 눈을 가리키면서 나도! 라고 했다. 



인터넷에서 많이 접해왔던 불친절하고 깐깐하고 등등의 암트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였다. 이민자로 살면서 공무원까지 되기는 상당히 어려웠을텐데, 한달도 채 안되었지만 독일에서 지내보니 게르만족의 독일인보다 이민자들이 더 친절한 느낌이 있다. 그들도 처음에 독일에 와서 고생하고 그랬을 때가 생각나는거려나- 무튼 그렇게 예약도 없이 방문했던 암트에서 30분도 걸리지 않아서 Anmeldung이 끝났다. 이게 정말 끝이야? 라고 "Black Eyes"에게 물었고, 응 다 했어! 라는 답을 들었다.








작은 종이는 대기표, 큰 종이는 내가 작성한 서류의 뒤에 붙어있던 종이. 첫번째 종이는 안멜둥에 필요한 정보들을 빼곡히 기입했는데, 붙어있는 종이(첫번째 종이에 씌여진 부분이 따라써지는 그 형식의 서류이다)에 이미 이런 개인정보 보호 처리가 되어있는지는 몰랐다. 내가 기입한 첫번째 종이는 암트에서 가져가고, 이 종이를 확인증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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