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 저렴한 금액으로, 한국에 많은 엽서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대부분의 독일 우체국에는 영어가 가능한 직원이 없었기 때문에, 

나름 친해졌다고 생각한 특별우표 판매창구 직원분에게 내가 필요한 모든 것을 여쭤봤다.

한국으로 보내는 엽서는 90센트가 맞지? 한국으로 보내는 봉투는 얼마야? 봉투 사이즈는 이거도 돼? 이건 너무 커? 어때? 하면서 내가 질문이 많아 지자 ㅋㅋㅋㅋ;; 어떤 종이를 가져오셨다


한국에서도 은행이나 우체국 가면 다양하게 안내되어있는 그런 one of the 찌라시라고 생각했는데....?


펼치니까!!!! 세상에... 독일 우체국 직원분들, 천재...? 한국 우체국은 이런게 제공되던가? 아니면 동그란 엽서니까! 항공서장으로 보내세요!!! 이거 400원에 못보내요!!! 라며 여전히 야단치나? 나는 한국 우체국에서 야단;;;맞았던 경험이 있었다. 이걸 400원 우표만 붙이면 어떻게해요? 지금 생각하면 진짜 씨원하게 욕 잘해줄 수 있는데.... 일 숙지도 제대로 안하고 일하시는거에요? 등등 해줄 말이 많은데 말이다. (한국에서 외국으로 보내는 모든 엽서는 단돈 400원이다. 놀랍도록 저렴하다는걸 새삼 느낌다.)





저 까만 선들이 각각의 최대 사이즈와 관련이 있다.

이 사이즈 사이는 얼마, 이 사이즈 사이는 얼마 등등. 물론 나는 하나 챙겨왔다. 꼭 필요할 테니까! ㅎㅎ






이틀 연속으로 프랑크푸르트 특별우표 판매처(Philatelie)의 직원분께 큰 도움을 받았다.

내가 정신없이 우표를 계속 사겠다고 이거도요 이거도요 하니까...

내게 뭔가를 주시겠다고?? It's a present for you.



세상에.... 저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우표를 많이 사서 주시는거겠지만, 그래도 이런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게 마냥 행복했다


사실 이걸 주시기 전에... 우표를 끝도 없이 사겠다고 이거도 주세요 이거도요 음 이건 열장 다 주세요 이래서 그런지, 우표들을 거의 다 구입해갈 때 쯤. 어떤 우표에 관심있냐고 했다. 음... about Historical? 이라고 대답하니, 내가 좋아할만한게 있다고 하시면서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셨다. 음... 제가 좀 돈을 많이 쓰긴 했죠.......



내가 우표에 정신 못차리는 닝겐이라는걸 깨달은건지.... 영업을 시작한다...........

내 돈 다 털어가려고ㅠㅠㅠㅠㅠ



한국에서도 아마 이런거 있을건데, 어떤 우표의 시리즈들을 모아서 그거 한장씩 떼서 단단한 종이에 여러개 붙여두는 것.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Historical에 관심있다고 해서 꺼내온 네 가지 특별우표첩. 휴..... 까딱하면 살 뻔했다.... 잘참았다......

총 네 가지를 보여주셨는데, 1662~1736년의 유물 관련,

그리고 독일인 노벨상 수상자 시리즈 우표 모음집, 마지막이 UN 관련. 내가 고른 것만 29.95...

지금 사진에서 보이는건 오래된 어떤 건축물과 기억안나는 무엇, 그리고 UN 관련.

셋 다 19.95인데 제가 고른 것만 10유로가 비싸.....ㅠ

역시 나는 우표에 관해서는 쓸데없이 눈이 높다....... 나빠......


  


It's a present for you. 라는 말과 함께 주셨던 위의 저 특별우표첩은, 눈돌아가게 멋있던 패키지...를 처음 딱 열어보여주셨을 때 있었던... Postmark를 보자마자, 이렇게 어디서 찍을 수 있어요???? 혹시 너도 갖고 계세요??? 제가 이걸 엄청 좋아해서요ㅠㅠㅠㅠ 라고 정신못차리고 흥분해서 말하니 주셨...다...ㅋㅋㅋㅋ 음... 좀 이상한 사람 같았을 수도 있겠지... 근데 깔끔하게 딱 찍힌 (아마도 프린트된) Postmark를 보니까 정말 너무 좋았다ㅠㅠㅠ




이건 판매용일텐데, 아마 빈 금액은 본인 돈으로 채워넣어야할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냥 입 싹 닫고 갈 수가 없었다. 인간이 어떻게 받기만 하면서 사나. 그저 영어가 통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는데... 이런 큰 호의를 베풀어주시다니ㅠㅠ 놀랍게도! 내게는 한국 우표가 있었다 ㅋㅋㅋㅋㅋ 인천공항에서 느긋하게 엽서와 편지들 쓰면서 예쁜 우표들 붙여서 보내야징 헤헿 이런 마음으로 우표 잔뜩 들고갔는데, 시간에 쫓겨서 예상보다 많이 못쓰고ㅠㅋㅋㅋ 가져오게 된 한국우표.... 그 중 소형시트가 있는게 아닌가... 아... 나의 덜렁거림은 때로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펼쳐진다. 이래서 내가 계속 이렇게 사는듭....... 정신없이 드리느라 현장에서의 사진은 따로 못찍고 ㅋㅋㅋ 구글로 검색했다. 어쩜.. 달랑 천원;;이면 1도 안하는건데, 보기엔 안그래보이잖아요....?





내가 구입한 우표가 워낙 많았;;으니 구석에서 잘 정리하고 난 후에, 마침 우표 구입하려는 사람도 없길래, 소형시트를 드렸다. It's a present for you. 똑같은 말을 했다. 왜냐, 저의 영어는 짧으니까요.... 내가 항상 특별 우표를 갖고 다니는건 아닌데 아마 당신을 주기 위해 내가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뭐 나는 아주 드물;;지만, 하고 싶은 말을 전부 다 할 수 있게 되어가고 있다. 너무나 드물지만.... 정말 가끔, 엄청엄청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ㅋㅋ;;; 그래서 몇 번 없었다는게 함정.....


이걸 드리니까, 놀라시면서, 너무 예쁘고 특이하다고, traditional하고 이런 우표는 실제로 처음 본다고, 난리가 났다.

Unforgettable event라며 또 막 좋은 단어 써주시고ㅠㅠ



봉투 조금 더 줄 수 있어? 라고 물었더니 Why not! 라고 하시면서 몇 장 필요하냐길래,

나는 또 짧은 영어로 조크를 해보겠다고 as much as you can이라고 했더니,

이만큼을 뭉텅이로 주셨다... 혹시 더 필요하니? 라는 말과 함께...


글구 엽서를 미리 써놓고 나중에 우표와 에어메일 스티커를 붙이려니, 생각보다 우표도 큰 게 많고, 에어메일 스티커도 엽서 크기에 비해 큰 편이라, 미리 붙이는게 나을 것 같아서 엽서 보내면서 에어메일 스티커 달라고 했더니 그 롤에 남은게 얼마 안되길래, 나 이거 몇개 가져가도 돼? 하니까 혹시 더 필요하냐길래 ㅇㅇㅇㅇㅇㅇ!! 했더니 롤 한개를 새 거로.... 참나....



그렇게 받은 봉투와 에어메일 스티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다시 사진 찍으려고 꺼내봤는데, 볼 때마다 너무 웃김....

누가 독일인이 쌀쌀맞댔죠....? 제게는 너무 친절한 독일인 ;)





그렇게 좋은 기억만 가지고, 프랑크푸르트 괴테 광장 우체국 특별우표 판매창구에 당분간은 안오기로...

제발 안오기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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