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완성 체인카드를 받고 나니, 그 다음으로 완성될 체인카드가 기다려졌다.

이번에 완성될 체인카드의 주제는 Old Toy.

나는 Europa 우표를 붙였고, 참여국가는 네덜란드, 영국, 카자흐스탄, 프랑스, 그리고 독일.

최근 그리스 사용제 우표를 선물받게 되었는데, 이렇게도 쓰게 되었다.

왼쪽의 공간이 애매하게 남았길래 갖고 있던 스티커 중에서 사이즈도 맞고 뭔가 장난감과도 맞을듯한 것을 하나 붙였다.



이 체인카드의 시작 날짜는 627일, 카자흐스탄을 제외하면 국내발송과 큰 차이없는 유럽국가들이라 다소 빨리 진행될 수 있었던 듯하다.

카자흐스탄까지 가는 것이 최소 보름이 걸린다는 것이 문제일 듯.

8월 안에만 도착하길 바라는 마음.. 7월 안은 조금 무리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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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국-네덜란드-독일을 거쳐서 드디어 주인에게 돌아가는 체인카드.

여태까지는 다 중간에서 전달하는 역할만 해서 이렇게 꽉 찬 체인카드는 처음인데, 왼쪽의 빈 공간에 주소 쓰고 나면 딱이다.




그리고 이 우표들은, 혹시나 볼펜으로 말소처리가 될까봐 이렇게 종이를 덮어서 발송한다.

기껏 돈들여서 비싸게 보내는데, 우표에 볼펜질되있으면 진짜 기분 안좋으니까.

내 체인카드가 아니라 타인의 체인카드에 내 라인에서 그렇게 된걸 알게되면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내가 뭘 다시 보내줄 수는 있지만, 체인카드를 다시 하는건 나 혼자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괜히 빈 공간에는 감사한다는 얘기도 써본다. 감사하기도 하지만, 속뜻은 제발 볼펜으로 말소처리 하지 말아주세요... 랄까




615일에 한국에서 출발한 이 체인카드는 713일에 독일에서 다시 한국으로 출발했고, 아마 8월이 되기 전에 한국에 도착할 듯 하다.

이제 내 손을 떠나서 내가 뭘 더 할 수는 없지만, 부디 볼펜 말소없이 안전히 잘 도착했으면-



우표를 좋아한다. 왜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우표를 좋아한건, 꽤 오래된 기억이다. 우표를 좋아하다보니 외국 사람과 펜팔도 했고, 우표를 사용할 수 있는 엽서와 편지지도 오랫동안 사모았다. 우표와는 별개로 손으로 직접 글씨 쓰는 것을 좋아하니 필기구도 야금야금 모았고, 내가 좋아하는 두 개가 합쳐진 펜팔은 내게 가장 오래된 취미다.


하지만 펜팔을 구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선 한국 펜팔은 괜한 주소노출이 우려되서 해본 적 없고, 외국 펜팔은 조금 어린 친구들이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나도 어릴때 시작한거지만, 나는 나이들어도 어릴때처럼 이렇게 살고 있는데 그 많은 내 또래들은 요즘 왜 펜팔을 하지 않을까? 살기 바빠서? 아마 그렇겠지



Postcrossing에 대한 설명은 나중에 다른 글에 쓰기로 하고, 오늘은 최근 시작한 Chaincard에 대해서 쓰려한다.


체인카드 : 내용은 없이 같은 주제의 우표만 붙여서 순서대로 전달한다. 예를 들면, 한국-일본-독일-미국의 순서라면, 각자가 각자의 엽서를 준비해서 우표를 붙여서 다음 순번에게 넘긴다. 다음 순번은 본인 엽서를 보내고, 이전 순번에게서 넘어온 엽서를 다음 순번으로 또 넘긴다. 그렇게 한바퀴를 돌고 나면, 참여자들의 우표가 한 엽서에 모두 붙은 체인카드가 완성된다. 나는 이걸 한국 유저들과 제일 먼저 하면서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 체인카드가 가장 먼저 내 손에 다시 돌아왔다. 총 참여자는 6명, 한국 5명과 독일에 있는 나. 원래는 4~5명만 하는 편인데, 같은 나라에서 하기 때문에 총 여섯명이서 한 체인카드를 하게 됐다.


주제는 동물. 나는 이 엽서를 샀다. 너무 귀엽다.




엽서든 책이든 뭐든 끝부분이 갈라지는걸 지독히 싫어하는 나는, 끝부분을 저렇게 테이핑처리를 한다.



출발하는 모습. 내 첫번째 체인카드가 한국으로 출발했다. 나 대신 한국 곳곳을 잘 여행하고 잘 돌아와주렴.





정확히 37일 후, 내 첫번째 체인카드가 집으로 돌아왔다. 테이핑 처리했음에도 끝부분이 살짝 날라간 점이 굉장히 아쉽지만. 다들 예쁜 우표들 너무 잘 붙여줘서 고맙고, 독일의 소인도 만월이라 너무 행복했다. 만월이긴 한데... 우표가 아닌 토끼스티커에 소인이 찍혔다는게 아주 조금 신경쓰이지만 그정도는 괜찮다. 원래 총 6명이서 같이 한 체인카드인데, 내가 보낼 때 실수하는 바람에 총 네 명만 참여한 체인카드가 되었다. 어차피 여섯 명 전부 다 갈 수도 없었다. 우표 붙일 공간이 없으니...



한국 소인은 총 3개의 우체국에서 찍혔는데, 강서와 아산은 한국 발송이라 한글 소인이 찍혔고, 비봉 소인은 외국으로 보내는거라 외체가 찍혔다. 이런 것도 나는 너무 좋다. 강서 소인 찍으시는 분은 독일 우표에도 날인했다. 강서 소인만 네 개가 찍혀있다. 뭔가 귀엽다 콩콩콩 동그랗게 신나서 찍으신 느낌. 추측해보자면, 45센트짜리 우표에 독일 소인이 찍히지 않아서 말소를 하신 듯 하다. 볼펜으로 말소처리 하지 않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한국 우표에 이렇게 예쁜게 많은줄 몰랐다. 나름 우표 수집도 했는데 처음 본 우표가 이렇게나 많다니.



유흥으로 하고 있는게 고작 이 체인카드라고 하면 좀 안쓰러워보일 수도 있는데,

독일 우표값 살벌히 비싸니까 백수에게는 나름 고급취미.



한국에 있을 때 기념인, 관광인 따라 여행도 했었다. 기념인 소인하며 관광인 소인하며 그게 그렇게 신났는데, 지금은 말을 못하니 우선은 못하고.. 찍혀오는 소인들 구경하며 지낸다. 그리고 체인카드라는 다소 즐거운 우표놀이를 최근 재미붙여서 하고 있는데, 한지 한달도 채 안되서 이런 엄청난 테러를 당했다. 엽서에 붙어있던 모든 우표에 다 볼펜으로 X표가 쳐있다. 왼쪽 아래쪽 새 우표 두 개는 멀쩡해보이는데, 그건 내가 그 윗부분에 포스트잇으로 주소를 써서 보냈다. 암튼 나는 이 충격적인 사건으로 소인에 대해서 알아봤다. 왜냐, 우체국에 가서 독일어로 따져야하는데, 내가 "소인"에 대해서 모르고 갈 수는 없으니까.






"소인"은 "말소인"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쓴 우표를 못쓰게 만들기 위해서 도장을 찍기 시작했다는 것. 영어로 소인은 cancellation이다. 그런데, 나를 다소 놀라게한 부분이 있었다. 우표 혹은 엽서류의 재사용을 방지하기 위하여 그 인면을 제거하는 일체의 표시를 의미한다. 그표시는 단지 도장(인)을 사용하는 경우뿐 아니라 펜을 이용하여 손으로 표시하는 경우도 포함되며 우표에 구멍을 뚫는 경우도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Cancellation을 ‘소인’ 혹은 ‘말소인’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Cancellation에는 도장(소인) 뿐 아니라 펜을 사용해서 우표 등의 인면에 말소를 표시하는 경우도 포함되므로 이는 정확한 용어로 보기 어렵다. 따라서 cancellation의 정확한 번역은 ‘소인’이 아니라 ‘말소 표시’ 정도가 적합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의 소인(Cancellation)에는 우표를 말소(Obliteration)하는 기능뿐 아니라 우편물의 접수날자를 나타내는 ‘일부인’(date stamp)의 기능도 함께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우체국에서 우표가 붙은 우편물에 찍는 소인은 통상 두 가지의 기능이 있다. 그 하나는 우표의 재사용을 방지하는 우표 ‘말소 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우편물의 접수 일자 등을 알리는 ‘문서적 기능 ’이다. 이러한 소인의 두가지 기능중에서 전자인 ‘말소 기능’만이 있는 소인을 특별히 ‘말소인(Obliteration)이라고 부른다.


혹시 너무 길면 이 부분만, 읽어도 된다. "우표 혹은 엽서류의 재사용을 방지하기 위하여 그 인면을 제거하는 일체의 표시를 의미한다. 그표시는 단지 도장(인)을 사용하는 경우뿐 아니라 펜을 이용하여 손으로 표시하는 경우도 포함되며" 펜을 이용하여 손으로 표시하는 경우가 내가 겪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적인 일이었나보다. 나는 이번이 처음이라 너무 놀랐고, 어떻게 따져야할지 생각하느라 몇시간이나 할 말 생각해야했는데... 이게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당연한거라면, 나는 앞으로 보내는 모든 체인카드에 내 우표를 제외한 모든 공간에 다 종이를 덧입혀서 보내야한다. 으어어어어어어어 번거로워졌다... 나에게 오는 다른 엽서들의 상태로 다 이럴 수 있으려나.. 그러면 좀 걱정인데... 예쁜 우표들 수집하면서 소인도 구경하려고 하는거지, 이렇게 볼펜자국 보려고 쌩돈 들여서 체인카드 하는게 아닌데 말이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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