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라는 물건 그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서점도 필연적으로 좋아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프랑크푸르트는 국제도서전이 열리는 것으로도 유명한 도시. 그런 도시의 가장 큰 서점에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작년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들어와서 일주일을 프랑크푸르트에 있었는데, 왜 서점갈 생각을 안했는지는 모르겠다. 엽서 사러 갈 생각만 했지... 큽...


무튼, 찾아보니 시내에 있는 후겐두벨(Hugendubel)이라는 서점이 가장 크다길래 결정!



프랑크푸르트 후겐두벨 서점은 합바헤(Hauptwache) 역에서 내리면 가장 가깝다.




역의 벽 한켠.




후겐두벨 서점 입구.




직원 개개인의 추천작품들로 한쪽 벽이 꽉 채워져있었다.




이걸 자세히 보면 이렇게 일일히 다 손으로 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직원마다 글씨체가 다 다르니까 이걸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서점 지하에는 까페가 있다. 구매하지 않은 책도 까페에 들고 들어갈 수 있다는게 조금 신기했다.






그리고 너무 좋아하는 조지 오웰의 1984. 새 직관적인 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의 문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굳이 이런 책까지 필요한가? 싶었던, 누텔라 레시피 요리책.




고교 시험 기출문제집. 레알슐레/합슐레 학생들 전용.




왼쪽의 아비투어는 한국의 수능과 같은 시험. 김나지움(한국의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만 아비투어를 볼 자격이 있고, 레알슐레나 합슐레에 다니는 학생은 아비투어를 보려면 한 해 학교를 더 다녀야한다. 김나지움은 13학년까지 있고, 레알슐레/합슐레는 12학년까지이기 때문.




일본만화만 따로 구역이 있어서 그 앞에서 한참을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음...? 제가 아는 그것이 맞나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의 리터스포츠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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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가장 큰 서점의 만하임 지점에 갔다.

책들 대충 보고 엽서 보고 딱히 살건 없어서 뭘 계산할건 없었는데, 계산대에 뭐 무료잡지같은거 없나? 하고 쳐다보니 뭔가가 있었다. 



세상에, 이게 무료라니. 저의 남은 7개월을 책임져주세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또 무료잡지가 있나 살펴보다가 발견한 또 하나의 득템





아래의 세 책을 광고하는 잡지인데, 퀄리티가... 무슨 일이죠......

두께 짱짱한 네임택도 같이 들어있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두 개 가져가도 될까요? 네네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역시나 이 곳에 계신 분들은 뭘 좀 아는 사람들이다. 대충 접지 않고 딱딱 월에 맞춰서 각 잡고 접었다.

나는 이걸 안해주는 사람들과는 괴로워서 같이 못지낸다... 저런거 내게는 너무나 기본인데ㅠ 물론 타인의 기본을 내 잣대로 평가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너무너무 중요한 부분이다. 나는 아마 사소한 부분에 집착하기로 세계 25등 쯤은 될거다.




그리고 뭔가 또 있다.




유럽에 살게 됐으니까 나도 유로2016도 챙겨보고 하려고 대진표도 가져왔다. 사실 걍 공짜니까 가져왔다... 

순간, 여기의 이 국기들을 오려서 포크보낼 때 써볼까 생각도 해봤다 ㅋㅋㅋㅋ 잔머리 짱




이렇게나 무료의 향연이라니. 저런 달력 하나 사려고 했는데, 득템했다.

이 서점이 독일의 교보문고 같은 이미지와 1등 서점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교보문고에 많은 신세를 지며 살았는데, 독일에서도 신세를 지며 살게 됐구나


남은 올 한해도 잘 부탁해


한국에서 가져온 엽서들이 슬슬 소진되고 있다. 왜! 왜냐고! 많이 가져왔는데! 이유를 난 알고 있지. 살벌하게 보내고 있으니까...;; 엽서들을 사려고 돌아다녀봤는데, 대부분 한 장당 1유로가 넘는다. 왜죠... 그런 가격은 내 통장이 용납할 수가 없어... 그래서 엽서를 거의 구입 못하고 있었는데, 책 좋아하는 인간이니 서점에 그냥 구경만 하러 들어갔다. 그리고 뜻밖의 득템! 오? 엽서북? 어예... (이 때는 그냥 장당 계산만 하고 오! 싼데!! 하고 샀는데, 100장짜리 엽서북이 훨~~~씬 싸다는걸 나중에 알고 울었다고 한다... 그래도 예쁘니까 괜찮아...)


그림을 전혀 모르지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을 그저 동경하기에, 엽서들 중에서도 명화 엽서를 좋아하는 편이다. 작가들 이름을 세세히는 모르지만, 고흐와 르누아르를 좋아한다. 고흐도 그렇고 르누아르도 이미 이름부터 나! 는! 예! 술! 가!라고 쓰여있는 듯한 이름. Re/noir라니.. 이름부터 너무 까리해서 그저 좋다. 그런 르누아르의 엽서북을 샀다. 30장짜리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20장짜리여도 뭐.. 유명한 그림들은 거의 다 들어가있는 듯 하다. 그렇게 뜻밖의; 지출을 하고 서점 계산대에 줄을 서있는데, 아 저건 무료겠구나! 싶은 책자가 보인다. 이런 책자들 대충 보면서 아는 단어 찾는게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 만지작거리고 있으니까 (혹시라도 돈내는걸까봐 ㅋㅋ;;) 직원이 유창한 영어로 응대한다! 하나 가져도 돼! / 알고 있었단다, 히힣. 그리고 내 차례가 되고 계산을 하는데 또 어? 이거도 무료겠는데? 싶은 것을 발견하고 또 만지작... 그거도 가져도 돼! 아싸.... 




그렇게 무료로 가져온 책 잡지와 미니 노트, 내가 구입한 르누아르 엽서북.

르누아르 그림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




구입 안하고 집어가는건, 독일 정서상 어떤지는 모르겠다. 아직 독일 경험이 많지는 않으니까, 사람들의 정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당연하게도) 훨씬 많다. 혹시 독일 서점에서 뭔가 살 일이 있다면, 그리고 그 때 독일 서점에서 저런 미니노트를 무료로 주는 시기라면, 꼭! 가져가야한다. 

이유1. 독일은 저런 미니노트가 최소 1유로는 한다. 표지가 좀 예쁘면 다 2유로. 

이유2. 독일은 저런 무료 노트여도 종이 질이 살벌하게 좋다. 세상에.. 만년필이 안비치는데요???? 



이렇게 나의 뜻밖의 지출을 합리화해야한다... 근데 진짜 노트 짱짱이라구. 엽서 퀄리티도 생각보다 좋아서 좀 놀라웠다. 가끔 어떤 엽서들은 종이가 지나치게 얇아서 해외로 보내기에 좀 걱정스러웠는데, 이 엽서는 전혀 얇지 않은데다 종이 질도 좋다. 역시 만년필 산업/문화가 잘 되어있는 나라는, 종이의 질이 나쁠 수가 없다. 돈쓰고 뿌듯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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