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다는 괴테

한국에서 독일어를 배우려고 여러 곳들을 알아볼 때 항상 있던 이름, 괴테어학원

무려 독일문화원에서 진행되는 수업이니 국가가 보장하는 학원의 이름이 괴테어학원


독일인의 괴테 사랑은 실로 엄청났다

특히 프랑크푸르트는 괴테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서 드러났는데

괴테 생가 근처의 광장 이름도 괴테광장, 길도 괴테길, 그 광장의 대부분의 상점의 지점 이름은 괴테지점



하지만 나는 첫번째에서 막혔다

괴테의 독일어 발음은 괴테가 아니니까..

일부러 발음을 흘리면서 괴테인듯 괴테아닌 발음을 했는데도 못 알아들어서

내가 가진 지도를 보여주면서 여기!!! 여기!! 했더니 현지인의 발음은

"고터"에 가까운 정도... 뜬금없이 3,7,9호선이 지나는 고터가 생각났다...




그렇게 고터; 생가에 도착했다

생가 구경하기도 전에 엽서들을 팔길래 샀다. 어딜가든 뭘 하든 남는건 엽서와 사진뿐이다.

입장료는 7, 9원인 셈이다.

사실 한국의 천원 이천원 입장료에 불만이 굉장히 많기에 이정도의 입장료는 제발 가져가줬으면 마음이 있다. 그리고 관리 확실히 된다면 그게 모두에게 더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내 가방을 보더니 음? 너 가방이 커서 저기에 보관해야겠는데? 라고 한다

락커가 있고 €1를 넣어야한다. 공항에서도 삥뜯더니, 여기서도 또 삥뜯네...

삥도 막 1300원씩 뜯어가네... 라고 생각하면서

남들보다 €1씩을 더 보려고 의미없는 노력을 했다 (이건 돌려준다. 멍충돋네...)




1층부터 4층까지가 집. 괴테가 1749~1832년에 살았던 걸걸 감안하면, 살벌하게 부자였다. 나는 글을 읽으면서 막연히 대부분의 작가들은 가난뱅이라고 생각하며 읽게 되는데, 괴테의 생가를 보면서 나의 무지함이 또 얼마나 큰지 새삼 느꼈다.



위키백과에 나온 내용 중 일부이다.

왕실고문관인 아버지 요한 카스파르 괴테와 , 프랑크푸르트암마인 시장의 딸인 어머니 카타리네 엘리자베트 텍스토르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그리스어, 라틴어, 히브리어, 불어, 영어, 이탈리아어 등을 배웠고, 그리스 로마의 고전 문학과 성경 등을 읽었다. 북독일계 아버지로부터는 '체격과 근면한 생활 태도'를, 남독일계의 어머니로부터는 예술을 사랑하는 '이야기를 짓는 흥미'를 이어받았다.


그냥 잘사는게 아니라 그 당시 몇 안되는 최고 부유층이었을듯. 

그저 많고 많은 가난뱅이 작가 중 한 명이라 생각해서 미안...




생가 들어가는 입구, 문 손잡이마저 뭔가 특이하다




이 때 이미 눈치챘어야한다. 부엌과 조리도구가 저렇게 크고 많을 필요가 있나?

막연히 생각했는데... 생가 구경하다 다리가 아파졌을 때쯤 그래 부엌도 짱컸었지... 하고 생각이 났다.




가족들이 같이 저녁을 먹는 방이었다고 하는 "Blue Room"

괴테 생가는 그 당시 치고는 꽤 세련된 벽지색들을 자랑하는데,

그 벽지색으로 그 방의 이름을 딴 것들이 있다.

이 방도 그 방들 중 하나이다.

부자... 부자... 




손님 맞는 "Yellow Parlour"




"Southern Wing Cabinet"




"Peking(북경)"

18세기의 부유층들 사이에서는

중국풍(chinoiserie)으로 꾸미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한다.




"Northern Wing Cabinet"



Music Room called "Grey Room"

피아노의 위엄이 엄청나다.




괴테가 태어났다고 하는 방




"Cabinet of Paintings"




"Cabinet of Paintings"

다른 쪽 벽면, 방 전체가 그림으로 빼곡히 차있다. 




"Library"

2천권의 도서가 있다고 한다.




"Library"

다른 쪽 벽면. 사방이 전부 다 이렇게 책으로 둘러쌓여있다.




"Mother's Room"

벽지도 아기자기, 소품도 아기자기




"Cornelia's room"

여동생 코넬리아의 방. 코넬리아가 결혼하기 전까지 이 방에서 살았다고 한다.

이 방도 벽지가 몹시 예뻤다. 거의 모든 방의 벽지가 다 다르다. 역시 부잣집....

 



"Puppet Theatre Room"

여동생과 함께 인형극을 하면서 놀았던 그 기구?가 전시되어있다.

이걸로 어떻게 놀았다는거지... 했는데 바로 뒤에 친절히 설명되어있다.




이렇게 여러개의 배경을 만들어두고 등장인물들은 따로 저렇게 만들었나보다.

인터넷이 없던 시대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하긴 내가 중학생 때 딱 하이텔;;이 보급되던 시기이니 멀리 생각할 것도 없다.

그 때도 사람들은 잘 살았다. 이들도 잘 살았겠지.




"Western Attic Room"

또 그림들이 전시되어있다




"Poet's Room" 괴테가 집필한 것으로 알려진 책상이 있는 방.

다들 이 책상 앞에만 하도 몰려있어서

멀리서 줌을 땡기고 땡겨서 찍은 뒤 잘라냈더니 화질이 구리다.

그만큼 사람들은 이 책상을 다들 만져보려고 했다.

만진다고 제가 괴테가 되는건 아니니까 쿨하게 만지지 않았습니다.




"Cabinet Exhibition"

괴테와 관련된 설명이 나오는 오디오룸이 있고, 

그 당시에 가족들이 함께 연주했다는 음악들도 순서대로 흐른다. 

모두 독일어로만 제공되서 그냥 음악처럼 듣고만 있었다. 

앉을 수 있는 의자도 있어서 편히 감상했다. 




내가 갔던 2016년 4월 28일에는 옆에 어떤 공사를 하고 있었다.

괴테 관련된거 공사해서 볼 수 있는건 적은데 입장료는 똑같이 받는건가??? 싶었다.

다행히 아니었다, 안내문이 있었다




상관없는 다른 박물관/미술관 공사때문에 시끄러워서 미안하다는 것 같다.

미안하면 1유로라도 깎아주지.... 그런거 얄짤없다.

언제 끝나는지 궁금했는데, 숫자가 안적혀있으니 아마 안적혀있는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엄청 소박하게 찍혔지만, 딱 꽃이 있는 부분만 찍어서 그렇다.

뭐 무슨 궁궐 뜰처럼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 규모의 집에 작게나마 정원이 있는게 어딘가 싶다.

나는 한국에서 평생 정원이 있는 집에 살아볼 생각조차 못했으니.. 




이런데 와주면 꼭 방명록 달라고 해서 쓴다. 내 글씨 남기고 왔다.

데스크에 있는 모두가 나의 싸인이 겁나 멋있다고 한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근데 단지 내 Family name일 뿐이지만.

저걸 싸인으로 쓰기 시작한 후부터 더 느긋해진 것 같다.

저 한자의 뜻은, 천천히 '서'




1유로 삥뜯어간다고 투덜댄거 사과한다. 가방 보관함의 1유로는 돌려준다.

혹시 공항 카트의 1유로도 돌려주는건 아니겠지... 아니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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