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를 맛집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밖에서 약속이 있는데 1인당 20유로 이상을 쓸 수는 없는 상황일 때 가는 곳. 정도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언제나 긴축재정이니까. 여기는 커피마시러 자주 왔는데, 다들 식사를 하고 있길래 다음에 한번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조금 놀랐다. 왜 여기에 이렇게 대학생들이 가득한지 알 수 있었달까.


독일에서는 메뉴를 주문할 때 음료를 주문하는게 예의라고 한다. 나는 사실 걍 물만 마시면 되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외식할 때 딱히 필요는 없는 음료를 주문하게 된다. 그리고는 오- 맛있어... 오- 살찌는 맛.. 이렇게 생각한다. 물을 주문하면 간단한데, 물 한잔에 1유로 이상을 쓰기에는 너무 돈이 아깝다.



내가 주문한 자두 쥬스, 일행이 주문한 환타. 오, 화질 무슨 일이지...




내가 주문한 예거 슈니첼 (버섯소스 돈까스), 일행이 주문한 치즈버거

감자튀김은 기본으로 끼여있다. 한국에서 식사 주문할 때 나오는 밥처럼, 여기서는 감자튀김을 그렇게 준다.

감자튀김 정말 많이 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 못먹겠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나를 항상 과소평가하지.. 다 먹어치웠다




얼마나 저렴한지 메뉴판도 같이 올린다. 내가 먹은 예거슈니첼 6,4유로

동행이 먹은 치즈버거 4,8유로




내가 주문한 자두 쥬스 3.3유로

동행이 주문한 환타 2.9유로



둘이 배부르게 먹고 18유로 나왔고, 팁 10% 더해서 20유로 냈다.

이런 가격으로 독일에서 외식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하지만 막 일부러 찾아갈 맛집은 아니고, 만하임에서 갈만한 레스토랑 다 가봤으면 그냥 싼 가격으로 외식하는 셈 치고 갈 정도.

뭔가 분위기가 복작거리고 어린 대학생들이 많아서 그냥 커피 마시면서 한없이 죽치고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언제나의 새해결심, 다이어트. 나는 또 2324395875번째 다이어트 중이다. 다이어트 파우더만 먹으면서 다이어트하려고 했는데, 뭔가 자꾸 씹고 싶어져서 이렇게 샐러드를 사오기 시작했다. 이 샐러드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리스식 샐러드가 제일 맛있다. 모두의 입맛은 비슷하니까, 늦게가면 그리스식 샐러드만 다 팔리고 없다. 마트를 매일 가도 되지만, 번거로우니까 이렇게 마트에 갈 때 두 개씩 사오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처음으로 두 개를 사온 날.




이틀에 한 번 마트 가는 것도 귀찮아졌다. 그래서 세 개를 사왔다. 그리고 그리스식 샐러드의 포인트, 페타 치즈!! 도 샀다. 분명 식사를 간단히 하려고 샐러드를 사는건데, 이렇게 넣는게 추가로 생기면 곤란하지만... 페타 치즈가 아주 조금만 더 있으면 더 샐러드가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페타 치즈 가격을 봤더니, 세상에 69센트!!! 어떻게 사지 않을 수가 있나..




페타 치즈를 아주 조금 더 넣었더니, 풀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더 넣어먹을 풀;;을 또 저렇게 추가로 샀다. 이렇게 무한히 늘어나다가 풀만 먹지만 덩치는 큰 코끼리가 되는건 아니겠지..... 반성, 또 반성. 글구 저탄고지하는 동안 과일이 금지라 과일이 먹고 싶었는데, 마침 사과가 세일을 해서 사과도 샀다. 프랑크푸르트의 동네 유명 술이 사과와인이라 당연히 이 근처 사과일 줄 알았는데, 프랑스산 사과...? 너는 어쩌다 여기까지 온거니. 배달료는 나오는걸까... 사과 61kg에 1.09유로. 1400원.




먹고사니즘 정말 귀찮고, 그냥 배 안고프면 계속 안먹어도 딱히 상관은 없는데 끼니에 맞춰서 한없이 계속계속 배 고프고.. 하.. 그래서 뭐라도 좀 간단하게 먹으면서 살빼보겠다고 요케베를 주식 삼아 샐러드를 곁들이고 있는데, 샐러드에 뭘 자꾸 넣어먹고... 그래도 꾸준히 하다보면 살이 좀 빠지겠징... 그래야할텐데.


작년 5월부터 만하임에 살기 시작했고, 사설 어학원을 반년간 다녔다. 그 시간을 완전히 의미없는 시간이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하게 된다. 올해부터 만하임 대학 부설 어학원을 다니고 있고, 지금 정확히 한달 반을 다녔다. 사설 어학원인 E는 월 370유로씩을 냈고(올해는 390유로로 올랐다고 한다), 만하임 대학 부설 어학원은 한달에 550유로를 냈다(작년에는 530유로였다고 한다). 같은 기간의 금액으로 비교해야하니까, 160유로의 차이가 난다고 했을때, 과하게 비싼거 아닌가 싶을 수는 있는데, 수업의 질이 완전히 다르다. 완전히. 


나는 반년간 사설 어학원에서 다니면서 단 한 번의 쪽지시험도 본 적이 없다. 그냥 수업에 앉아만 있으면 한 달 후 다음 수업으로 가는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대학부설 어학원에서 지난 달에 같이 수업을 듣고, 이번 달에 승급을 하지 못한 몇몇 학생들이 있다. 크게는 두 번의 시험이 있다. 쯔비쉔 테스트(중간시험) 압슐루스 테스트(종강시험). 이 시험을 독일식 학점 시스템으로 다 변환시켜서 전부 다 학점을 받게 된다. 하루에 모든 영역을 다 보는건 비효율적이고 실력을 평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시험은 두 과목씩 나눠서 본다. 단어시험은 모든 시험보다 살짝 일찍 본다.


그냥 줄줄 늘여쓰면 잘 안와닿으니까. 이번 달의 시험 일정을 날짜와 함께 쓰면 간단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2017 2월 만하임 대학 부설 어학원, 내가 듣는 코스의 일정은 이렇다. (당연히 이건 반마다 다르다)


2월 07 화요일 개강

210일 금요일 미니 문법시험 : 지난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다 잘 기억하고 있는지

2월 15 수요일 단어시험

2월 17 금요일 문법시험 / 작문시험

2월 20 월요일 듣기시험 / 읽기시험



이런 시험 스케쥴이 한 달에 두 번씩 있다. 공부를 안할 수가 없다. 안하면 다음 과정은 못듣는거다. 그리고 이 시험들은 두 영역씩 묶어서 쪼이그니스에 학점이 기입된다. 이전에 올린 글(http://fromde.tistory.com/244)에 지난 달의 내 학점이 적혀져있다. 이번달에도 2점대는 유지해야할텐데, 지난 주에 봤었던 미니문법시험을 너무 못봐서 그걸 만회하려면 정말 잘 봐야한다. 그런데 오늘 문법 시험도 딱히 희망적이진 않다... 너무 속상하네. 잘하고 싶지만 잘해지지 않는 이 속상한 마음. 내가 더 열심히 해야하는거겠지 싶으면서도 그렇게 열심히 한다고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이고 잘하고 싶다. 잘하고 싶다!!! 도서관 가야지.


'aus Deutschland > Mannhei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만의 돈까스!  (0) 2017.02.23
먹고사니즘  (1) 2017.02.19
Jesuitenkirche, 모차르트가 다녔던 성당.  (0) 2017.02.12
박살내는 기간.  (1) 2017.02.12
뭔가 다 잘되는 날이 있다.  (0) 2017.02.09

갑자기 약속이 생겼다. 원래 평일에는 움직이지 않는게 나와의 약속이지만, 가끔은 약속을 깨도 되니까-


해가 반짝반짝하던 평일 오후, 학원 수업 마치자마자 반홉으로 갔다.

물론 기차는 비싸니까 버스를 탄다. 만하임 버스터미널은 만하임 중앙역 바로 옆에 있다. 



오후 한 시 반, 이렇게 해가 난게 대체 얼마만인지.  




언제나 늦는 플릭스부스인데, 오늘 출발시간보다 전에 도착해있다. 뭐지 이 상황은. 그저 좋다! 신난다!




보통 목적지에 도착하면 반홉 사진 찍고 그러는데, 없다. 맥주가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계속 다른 맥주를 마셔줘야한다. 이건 크롬바허 바이즌인데, 바이즌 둥클이 있는줄은 몰랐다.

(Krombacher Weizen, dunkel)




Edelstoff 왜 이 맥주는 전용잔이 없는걸까. 언젠가부터 맥주잔과 짝이 맞지 않으면 언짢아졌다.

EXPORTBIER라고 되어있어서 음 외국 맥주인가봐 했는데 지금 찾아보니 뮌헨에서 만든다고. 나 지금 수입이랑 수출이랑 헷갈린거야?




그리고 다른 맥주들은 다 마셔본거길래, 마지막은 칵테일로-




나초, 그리고 뭔가 해장국같은 느낌이 조금 들었던 빨간 국물. 뭔지는 모른다.. 맛있으면 된거지!




나를 만하임으로 데려다줄 버스.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부터 만하임까지 오는 버스라니. 오늘 몇 시간을 달려온거니?




나는 분명 다이어트중인데.. 이렇게 또 아가리다이어터 레벨업을 한다.

내일부터 다시 또 하는거지 뭐. 언제나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아니었냐며..


집에서 걸어서 10분도 채 안걸리는 곳에 만하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성당이 있다. 


Jesuitenkirche

A4,2

68159 Mannheim




유명한 이유는, 이 성당에 모차르트가 다녔기 때문. 이렇게 적혀있다. 하지만 너무 높게 붙어있어서 사진 찍기가 어려웠다.




별 말은 필요없을 듯, 사진만 주욱-


성당 문을 열면 이렇게 보이고,




왼쪽




제단




오른쪽




저기 보이는 저 오르간이 바로, 모차르트가 연주했다는 파이프 오르간이다. 오늘 미사에서도 감사하게도 들을 수 있었다.

혹시 매주 연주되는건가. 그렇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자주자주 와야지.




멋있는건 자세히 한번 더-




입장 방향에서 오른쪽 한켠에 있는 성모상. 뭔가 다양한 표정이라 한참을 바라봤다.

그리고 나도 초 하나를 켰다. 잘되게 해주세요. 독어 좀 잘하게 해주세요. 




공부를 더 하면 독어를 잘해지겠지.......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왜 안되지...


'aus Deutschland > Mannhei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먹고사니즘  (1) 2017.02.19
만하임 대학 부설 어학원  (2) 2017.02.17
박살내는 기간.  (1) 2017.02.12
뭔가 다 잘되는 날이 있다.  (0) 2017.02.09
샐러드 식사  (0) 2017.02.07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독일의 학생거주공간은 대체로 몹시 작다. 그나마 나는 좀 큰 원룸(약 7평)에 사는 편이고, 대부분은 3.5정도의 공간에 산다. 그러다보니 욕실과 부엌은 그 공간을 또 쪼개야하니 얼마나 작은지 말로 다 할 수 없다. 내 방은 부엌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 따로 구분된게 아니라, 그냥 복도 한켠에 씽크대만 있는 구조라서 설거지를 하고 그릇을 놔둘 곳이 마땅히 없다. 그래서 저기 보이는 저 신발장 옆의 공간에 전자렌지와 그릇들을 놔두는데, 그릇 놔둘 공간도 부족해서 그릇 건조대를 조금 불안하게 놔두긴 했다. 그걸 잘못 건드려서 우당탕탕하면서 대박살. 이 와중에 튼튼한 스벅컵이 너무 사랑스럽다.




그리고는 한 열흘 쯤 지난 어제, 요리할 때 앉아있는 이케아 간이의자가 박살났다. 어떻게 이렇게 박살이 나는거지... 그냥 박살도 아니고 무슨 저렇게 철제프레임이 다 떨어지고 난리람. 내가 과체중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하잖아... 그래서 지금 꼬리뼈가 겁나 아프다. 




So, what's next?


'aus Deutschland > Mannhei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하임 대학 부설 어학원  (2) 2017.02.17
Jesuitenkirche, 모차르트가 다녔던 성당.  (0) 2017.02.12
뭔가 다 잘되는 날이 있다.  (0) 2017.02.09
샐러드 식사  (0) 2017.02.07
간만의 데이트-  (0) 2017.02.06

다른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걱정하고 걱정해온 비자 신청하러 가는 날. 뭔가 몸을 사려야한다고 생각했다.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났고, 챙겨야할 것들을 하나하나 챙기고 또 챙겼다. 그렇게 수업을 들었고, 정오가 되었다. 오늘 비자 테어민은 오후 2시. 어차피 걸어가는거고, 멀지 않아서 집에 들렀다 가도 되는 시간이지만, 괜히 집에 가면 또 쳐지고 하는 것보다 밖에서 있다가 할거 다 하고 집에 들어가는게 나을 것 같았다. 마침 오늘이 2월 새 우표 발행일이라 우체국에 갔다. 이번달에 나온 새 우표가 또 예쁘다. 몇 달간 개인 사정으로 기념인이 인쇄된 우표를 구입하지 못했었지만, 이번 달부터 다시 구입하고 그러는거지 뭐- 혹시나 싶어서 지난 달의 기념인이 인쇄된 함부르크 우표가 남아있는지 물어봤다. 이제는 이정도 독일어는 할 수 있다. 완벽한 문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예전에 숫자에 겁내고 모든 것들에 다 겁내던 그 때와는 분명 다르다. 불과 한 달전만해도 나는 그렇게나 독일어를 말하는게 무서웠는데, 참 모를 일이다. 항상 비슷한 상태로 지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나의 면역체계는 그것을 거부하나보다. 무튼, 지난 달의 함부르크 우표를 물어봤더니 아마 없겠지만~ 하면서 찾아보겠다고 한다. 그리고 그 우표가 딱 두개씩 남아있었고, 바로 샀다. 너무 예뻐서 또 반할뻔... 


요즘 독어가 아주 조금 되는 것 같아서 스몰 토크를 시도해봤다. 뭐 일부러 하려고 한건 아니고, 해야할 말인데 예전같으면 그냥 손짓발짓으로 했었을 것을 오늘은 문장으로 만들어서 해봤다. "기념인이 찍힌 우표는 항상 위쪽 부분이 조금 더 예쁘던데, 위쪽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이런거. 막 웃으면서 너도 우표 많이 좋아하는구나! 뭐 이러고 ㅎㅎ 그렇게 아끼고 아껴서 딱 사야할 것들만 사고 계산을 했는데, 잔돈 1유로를 덜 거슬러준걸 내가 미처 확인을 못했다. 우표 보느라 바빠서... 계산대에서 우표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내 손에 쥐어진 돈을 확인해보더니 1유로 덜준거 미안하다면서 1유로를 그 자리에서 바로 줬다. 마트든 우체국이든 계산 실수가 꽤 나는 편이고, 바로 확인한다고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내가 확인을 못했지만 챙겨준거니 고마워서 웃으면서 immer rechnen (항상 산수를) 해야한다고 흐어어 했더니. 당연하지! 1유로는 1유로인데! 뭐 이래서 괜히 기분이 더 좋았다.



그리고는 비자청에 갔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항상 관청을 오는 것은 뭔가 쫄린다. 그래도 오늘 아직까지는 별 문제없이 좋은 기분 그대로니까 뭔가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간 사무실. 서류를 잔뜩 다 건네는데, 은행 거래내역 복사해온게 안보인다.... 막 정신없어하니까 천천히 하라는 말도 해주고, 세상에.. 왜 갑자기 친절해지셨죠...? 지난 주에는 진짜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너 독어 하나도 못하는구나? 이런 뉘앙스의 응대를 받았는데, 오늘은 무슨 이유인지 담당자의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리고 찾던 그 서류를 결국 못찾았는데, 원본이 있으니까 본인이 복사하면 된다며 아무렇지 않아했다. 서류들을 원본과 사본 다 준비해오라고 적혀있는데, 다들 원본만 가져오고 사본은 준비해오지 않는데 나는 사본도 다 준비해왔다며 막 띄워도 준다. 저에게 왜이러세요... 지난 주에는 이러지 않으셨잖아요... 이유는 모른다. 어쨌든 새삼 비자는 복불복이라는 말이 더 잘 느껴졌고, 비자기간도 내가 받고 싶었던 16개월을 받았다.



몸이 붕붕 뜨는 신나는 느낌으로 집으로 갔다. 음? 열쇠가 없네? 집열쇠가 없네? 저번에도!!! 방에 열쇠 놔두고 그냥 나오더니!!!! (독일은 집 문을 닫으면 문이 잠긴다) 무튼 그래서 관리인을 만나서 문을 열어달라고 하려고 사무실 앞에 앉아서 한 한 시간쯤 기다렸다. 오늘은 목요일, 아저씨는 금요일에 출근 안하고 주말 출근 안하니까 지금 못만나면 나는 주말 내내 잘 곳이 없는건가? 안돼.. 만나야해.. 근데 항상 아저씨를 만나는 것은 어려웠다. 그렇게 각종 방법을 다 떠올려보던 차에...!! 지난 번에 열쇠 방에 두고 나온 이후로 지갑에 예비키를 넣어다니고 있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뭐야.. 열쇠 있으면서 나 한시간 넘게 기다린거야...? 예비키가 지갑에 있으니까 항상 지갑이 조금 무겁고 잔돈이랑 섞여서 번거로웠는데, 내 정신머리에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없으니 앞으로 계속 예비키를 들고 다니는걸로. 그래도 예비키가 있어서 이게 어디냐며.. 없었으면 나 집에 못들어갔을거 아냐ㅠ



무튼, 오늘 하루는 뭔가 다 빠짐없이 잘되는 날이었다. 마지막의, 열쇠 안들고 나온 일이 살짝 삐끗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비키가 있었으니까, 최종적으로 잘된 거니까? 매일이 오늘같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aus Deutschland > Mannheim' 카테고리의 다른 글

Jesuitenkirche, 모차르트가 다녔던 성당.  (0) 2017.02.12
박살내는 기간.  (1) 2017.02.12
샐러드 식사  (0) 2017.02.07
간만의 데이트-  (0) 2017.02.06
만하임대학 부설 어학원에서의 첫 달이 끝났다.  (6) 2017.02.04

다이어트를 집중해서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양심상 저탄고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밖에서 뭔가를 사먹기가 좀 그렇다. (멕시칸 음식점에 다녀오고 와인을 마신 일은 아예 없었다는 듯이...) 오늘 점심에 은행을 들러야해서 집에 가면 배고플 시간이라 밖에서 간단히 먹어야했다. 요즘 거의 매일 저녁을 이걸로 먹고 있는 샐러드, 점심에도 샐러드를 먹고 싶지는 않았는데 뭐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 샐러드의 종류는 총 4개인데, 그 중에서 이 그리스식 샐러드가 가장 맛있다. 평일 점심에 가니 나처럼 샐러드 하나만 사러 온 2~30대 여자들이 꽤 보였는데, 마침 내 바로 앞의 여자도 그리스식 샐러드를 샀길래 웃겨서 찍어봤다. 재밌는건, 점심시간에 가니까 이미 아침에 많이들 사서 갔는지 샐러드가 거의 다 팔리고 없는데, 그리스식 샐러드가 제일 맛있으니까 다들 이거만 찾느라 헤집어둔거. 다른 세 종류의 샐러드는 넉넉한데 이 샐러드만 막 열심히 찾아야한다. 내 앞의 이 사람도 아마 나처럼 막 뒤졌을 것이다. / 알디 1.79유로




그리고 마땅히 먹을데가 없어서 공원에서 먹기 시작했는데, 손이 얼 것 같았다.... 다음부터는 먹을 곳을 먼저 생각해두고 사는 걸로-





그래도 이런 샐러드 나부랭이로 점심을 먹고 그러니까 약간 훈녀의 삶을 사는 것 같고. 뭐 그랬네.

그리고는 은행 업무 마치자마자 집에 와서 배고파서 허겁지겁 먹은건 비밀.


'aus Deutschland > Mannhei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살내는 기간.  (1) 2017.02.12
뭔가 다 잘되는 날이 있다.  (0) 2017.02.09
간만의 데이트-  (0) 2017.02.06
만하임대학 부설 어학원에서의 첫 달이 끝났다.  (6) 2017.02.04
칼크 전투기  (0) 2016.09.10

만하임 멕시칸 음식점, 아즈테카

Mannheim, Azteca Mexicana

Stadthaus, N1, 68161 Mannheim


외식을 거의 안하지만, 시내 중심에 위치한 이 음식점에 세 번을 갔다. 엄청나게 맛있어서라기 보다, 위치 좋고 테이블 많아서 (대부분은)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가격도 합리적이고 (마냥 싸다는 얘기 아님, 가성비타령 극혐), 채식메뉴 많아서 채식하는 사람들도 같이 갈 수 있고, 평일에는 런치메뉴 있어서 더 저렴하고, 기타 등등의 이유로 각각 다른 사람(들)과 세 번이나 간 식당이다.



주말이라 안타깝게 런치메뉴는 주문할 수 없었고, 퀘사디아 메뉴로 주문했다.

알고서 주문한건 아니지만, 내 메뉴는 감튀가 없이 샐러드가 있는 퀘사디아였고, 동행인은 감튀가 있는 퀘사디아였다.

모르고 주문한거지만 어쨌든 성공. (다이어트 중입니다....)




가격은 메뉴당 9.xx유로씩. 음료를 같이 주문하는게 예의고, 탄산수를 같이 주문했다.

그렇게 두 명이 먹은 가격은 26유로 가량 나왔고, 4유로 팁을 더해서 30유로를 계산했다.



접시까지 닳아없어질 정도로 싹싹 다 먹었다. 다 먹은 사진은 비위상하니까 찍지 않는다.




뭔가 아쉽다. 뭔가 아쉽다. 술을 마셔야한다. 다이어트 중이라매.........

외식을 거의 하지 않아서 어딜 가야할지 몰랐는데, 대충 걷다가 사람 많은 은식점에 들어갔다.


Dionysos(Διόνυσος), 그리스 레스토랑 (체인)

우리가 아는 그 디오니소스 맞다. 고대 그리스 신화의 술과 풍요의 신.


뭔가 그리스와 맥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나는 와인을 주문했다.

웰컴 드링크로 유추되는 어떤 작은 샷잔을 두 개 받았고, 솔직히 별로였다...

그리고 와인. 그리스 와인 이렇게 맛있는거였나????


내가 레드와인을 딱히 찾지 않는 이유는 텁텁함 때문인데, 그리스 와인은 어떨지 모르니까 우선은 드라이하지 않은 와인으로 주문했다. 와인은 공기와 만나게해야해서 그런지 저렇게 작은 병에 250ml를 담아서 주고, 두세모금 분량을 높게 따라주는데 너무 좋았다.




두번째 와인. 뭔가 드라이한 와인도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드라이할 것 같지 않아서 주문했다. 세미드라이. 오? 아주 약간 텁텁한데 맛있어...




더 마시면 주정부릴 것 같아서 오늘은 여기까지-


'aus Deutschland > Mannhei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뭔가 다 잘되는 날이 있다.  (0) 2017.02.09
샐러드 식사  (0) 2017.02.07
만하임대학 부설 어학원에서의 첫 달이 끝났다.  (6) 2017.02.04
칼크 전투기  (0) 2016.09.10
슈파카세 만하임 지점  (0) 2016.09.07

작년에는 사설 어학원에서 독어를 배웠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만하임에서 가는 어학원으로 추정되는 E, 가격도 (비싸지만) 적당했고, 규모도 적당해서 배울 때는 만족하면서 배웠다. 그러던 중에 심각한 슬럼프가 왔고, 학원을 그만두게 되었다. 올해 입시를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슬럼프에 빠져있을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꽤 빡세다는 만하임 대학교 부설 어학원에 등록했다. 반배치고사에서 너무 낮은 수준의 반이 나와서 속상해했었지만, 처음 들어간 수업에서 이 낮은 반에서, 나를 제외한 모든 학생들이 어떻게든 독일어로 대화를 하고 있는걸 보고 새삼 학원의 "수준"이라는걸 느끼게 됐다. 그렇게 한 달의 수업이 끝났다. 이전 학원에서는 필요한 사람만 증명서를 따로 발급해줬는데, 이 학원은 전부 다 일괄적으로 준다길래 역시 시스템이 잘 갖춰져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료증이라고 생각한 그 Zeugnis는, 수료증이면서 성적증명서이기도 했다. Zeugnis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증명서, 성적증명서 두 가지 뜻이 다 나온다... 나는 몰랐지... 몰랐지....




이런 증명서를 모두에게 다 발급해준다. 1.0이 가장 높고, 5.0F인 셈. 이렇게 성적이 쓰여지는걸 미리 알았더다면, 조금 열심히 해서 1점대가 하나라도 있게 만드는거였는데, 새삼 아쉽다. 그런 와중에 3점대가 없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고... (독일에는 1.0/1.3/1.7/2.0/2.3 이런 식의 점수만 존재한다) 다음 달에는 세 과목 다 1점대를 노리면서...!!


'aus Deutschland > Mannhei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샐러드 식사  (0) 2017.02.07
간만의 데이트-  (0) 2017.02.06
칼크 전투기  (0) 2016.09.10
슈파카세 만하임 지점  (0) 2016.09.07
공부할 때, 세상 누구보다 유난유난개유난을 떨면서 한다.  (0) 2016.09.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