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라는 물건 그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서점도 필연적으로 좋아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프랑크푸르트는 국제도서전이 열리는 것으로도 유명한 도시. 그런 도시의 가장 큰 서점에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작년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들어와서 일주일을 프랑크푸르트에 있었는데, 왜 서점갈 생각을 안했는지는 모르겠다. 엽서 사러 갈 생각만 했지... 큽...


무튼, 찾아보니 시내에 있는 후겐두벨(Hugendubel)이라는 서점이 가장 크다길래 결정!



프랑크푸르트 후겐두벨 서점은 합바헤(Hauptwache) 역에서 내리면 가장 가깝다.




역의 벽 한켠.




후겐두벨 서점 입구.




직원 개개인의 추천작품들로 한쪽 벽이 꽉 채워져있었다.




이걸 자세히 보면 이렇게 일일히 다 손으로 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직원마다 글씨체가 다 다르니까 이걸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서점 지하에는 까페가 있다. 구매하지 않은 책도 까페에 들고 들어갈 수 있다는게 조금 신기했다.






그리고 너무 좋아하는 조지 오웰의 1984. 새 직관적인 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의 문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굳이 이런 책까지 필요한가? 싶었던, 누텔라 레시피 요리책.




고교 시험 기출문제집. 레알슐레/합슐레 학생들 전용.




왼쪽의 아비투어는 한국의 수능과 같은 시험. 김나지움(한국의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만 아비투어를 볼 자격이 있고, 레알슐레나 합슐레에 다니는 학생은 아비투어를 보려면 한 해 학교를 더 다녀야한다. 김나지움은 13학년까지 있고, 레알슐레/합슐레는 12학년까지이기 때문.




일본만화만 따로 구역이 있어서 그 앞에서 한참을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음...? 제가 아는 그것이 맞나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의 리터스포츠 계단!






'aus Deutschland > Frankfurt' 카테고리의 다른 글

[27.04.2017] 재외투표하러 가는 길  (0) 2017.05.04
Flixbus에 캐리어를 두고 내렸다.  (0) 2017.04.26
먹 부 림  (0) 2017.02.17
Are you Canadian?  (0) 2016.05.03
너보다 열 살은 더 많단다.  (0) 2016.04.29

박살내는 기간 1 http://fromde.tistory.com/255

박살내는 기간 2 http://fromde.tistory.com/288


어째서 하루만에 또 이 글을 쓰게 됐을까... 



독일의 창문은 한국처럼 활짝 열리는 부분과, 윗쪽으로 살짝만 열리는 부분이 있다. 보통 한쌍의 창문이 있으면, 양쪽 창문 모두 활짝 열리고, 왼쪽 창문은 윗쪽으로 살짝만 열린다. 내가 뭘 잘못한건지는 모르겠는데, 수직과 수평 모두 다 열리는 왼쪽 창문이 닫히지 않는다. 정확히는 윗쪽 창문이 열린 상태에서 활짝 여는 창문을 열면서 뭔가 잘못된 듯 하다. 창문이 닫히지 않은 채로 저녁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비 예보가 있어서 저녁이 유난히 추웠다. 밤새 창문이 열린채로 자야했고, 나는 감기기운이 돌았다. 감기에 걸리면 고생할게 뻔하니까 감기차를 마시고 마셨다. 새벽 내내 빗소리에 잠을 설쳤다.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방안에 들어차있었다. 나한테 대체 왜이러는거야... 싶은 마음만 들었다. 그리고 창문이 열린채로 지내기에는 너무 한기가 돌아서 커텐을 좀 제대로 쳐보려고 했는데, 커텐 고리가 이렇게 우다다 떨어졌다. 한국의 경우, 끝부분은 조금 다른 고리라서 저렇게 쉽게 빠지지 않는데, 여긴 모든 고리가 똑같이 생겨서 나를 또 곤란하게 만든다. 



박살내는 기간 4 는 쓰지 않을 것이다. 혹시나 생기더라도 쓰지 않을 것이다. 나는 더 이상 그 아무것도 박살내지 않는 삶을 살 것이다.


'aus Deutschland > Mannhei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선놀음  (0) 2017.04.05
또, 스벅 카드 수집이 시작되었다.  (0) 2017.04.04
박살내는 기간 2  (0) 2017.03.21
뜻밖의 성인용품 영접  (1) 2017.03.14
공짜 케익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0) 2017.03.10

박살내는 기간 http://fromde.tistory.com/255 


So what's next? 라고 적어놔서일까. 정말로 또 박살을 냈다. 이번에는 좀 규모가 컸다. 은근 소소하게 깨진 것도 많고, 평소에 브리타 정수기를 올려두는 곳이라 바닥에 물잔치를 했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사진을 보는게 더 이해가 빠르니까. 


5


4


3


2


1


빠밤-




원형이 어떤지도 한번에 파악이 안될 정도의 박살. 이 사진은 다양한 감상포인트가 있는데, 차근차근 적어보겠다.

1. 원래 브리타/커피포트를 올려두는 곳이라 물난리

2. 아침식사로 준비해서 먹으려고 올려둔 야채볶음은 마치 일부러 저기 저렇게 예쁘게 놔둔 듯이 저렇게 딱 착지. 그 와중에 밖으로 튀어나간 콩 한 쪽.

3. 차 내려서 놔두는 밀폐 티팟(뭐라고 번역해야할지 모르겠다. 한국에는 정확히 같은 물건이 없다. 독어로는 테카네 Teekanne)에 감기차가 가득 들어있었는데, 한 방울도 새지 않고 그대로 안착했다. 쓰러져있었어도 한 방울도 새나가지 않았을테지만, 새삼 이런 사소한 물건들의 퀄리티에 감동한다.

4. 구입한 당일에 수난을 겪고 있는 티백들. 하필 티백들이라 물난리 속에서 절반 이상이 젖어서 버려야했다....


더 세세하게 사진보면서 쓰다가는 내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세번째 박살내는 기간은 부디 없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aus Deutschland > Mannhei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스벅 카드 수집이 시작되었다.  (0) 2017.04.04
박살내는 기간 3  (0) 2017.03.23
뜻밖의 성인용품 영접  (1) 2017.03.14
공짜 케익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0) 2017.03.10
Mannheimer Antikensaal  (0) 2017.03.06


여자들끼리만 모이는 모임이 열린다길래, 참가신청을 했다. 그리고 강건너 걸어가는 길에 노을이 예쁘게 지고 있었다.





동네에서 힙하기로 유명한 펍. 저번에 갔었는데 일요일이라 문닫혀있었고, 아직 못가봤다.




독일은 자전거용 횡단보도와 보행자용 횡단보도가 따로 있다.




오늘 모이는 장소는 여기!




예거 슈니첼. 언제나 슈니첼은 진리.



처음 본 사람들이지만 저녁을 먹으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없이 수다를 떨었다. 그렇게 두 시간쯤 지났을 때, 주최자가 갑자기 성인용품을 꺼내서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나는 엄청 당황했는데, 같이 있던 스무명은 아무렇지 않아하는걸로 봐서, 여자들의 모임이라고 말해두면 그건 이렇게 여자들의 섹스토이를 설명하는 그런 자리이려나 싶었다. 어디에 물어볼 데가 없다... 답답하지만 뭐 별 수 없지ㅠ



여러 섹스토이에 이어서 러브젤도 소개했다. 

"여태까지 써왔던 러브젤은 흘러서 쓰기 불편했죠?? 우리 회사 러브젤은 흐르지 않아서 개짱이에요!!" 라고 말하면서 우리 전부 다 직접 확인해야한다고 손에 조금씩 짰다. 전혀 흐르지 않았고, 점도가 독특하긴 했다. 그리고는 이거 피부에 진짜 좋다고 핸드크림처럼 손에 발라보라고 해서 또 시키는대로 착하게 해봤다. 오.. 진짜 좋잖아...




여자들 8명 이상이면 (섹스)토이파티를 개최해준다는 광고. 솔깃하다.




너무 대놓고 딜! 도! 이런건 사진찍기가 좀 그래서 ㅋㅋㅋ 그나마 덜 성인용품스러운 걸로 하나만 찍었다.

무게 80g이라 엄청 가벼워서 소지;하기 편하다고 했다 ㅋㅋㅋ 굳이 이걸 소지해야하는지는 의문... 그냥 집에서만 쓰면 안될까요...?



무튼, 여자들끼리만 모인다고 해서 갔는데, 뜻밖의 성인용품들을 영접했고, 엄청난 뽐뿌를 받았다 ㅋㅋ


우머나이저의 본고장, 독일-


'aus Deutschland > Mannhei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살내는 기간 3  (0) 2017.03.23
박살내는 기간 2  (0) 2017.03.21
공짜 케익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0) 2017.03.10
Mannheimer Antikensaal  (0) 2017.03.06
헤펜하임 카네발. Heppenheim Fasching (스압)  (0) 2017.02.28

시내에 천막 하나가 쳐져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일 때 빼고는 저렇게 정중앙에 천막이 쳐진 것은 처음본다. 사람이 엄청 많아서 뭔지 구경하러 가봤다. 오? 다들 케익을 먹고 있다. 공짜를 직감적으로 느낀 나는, 줄로 보이는 부분에 가서 섰다. 역시나 공짜 케익이 맞았다. 치즈케익이 냉장고에 있지만, 이건 다른 종류의 케익이니까 다른 음식이다. 아무렴. 왜 나눠주는지는 모르지만 우선 받고 본다.


바로 앞의 초코렛 모형은, 만하임의 유일한 랜드마크, 급수탑이다.




내 케잌, 옆에는 70대 할머니 두 분. 내 바로 앞에서 받으셨는데, 나보다 빨리 클리어하고 한조각씩 더 받아오셨다.




공짜케익의 이유는 Die neuen Planken (도로 정비)




현재 다니는 트람이 대부분 다 공사에 들어가고, 그에 대한 안내문들이 있다. 한 10% 정도 되는 사람들이 어디선가 받은듯한 빨간 장바구니를 들고다니길래, 어디서 받는지 좀 잘 살펴봐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받아가는 장소는 찾았는데, 다들 어떤 쿠폰을 내밀면서 교환해갔다. 나는 그 쿠폰이 없네... 쿠폰은 어디서 받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ㅠㅋㅋ


받고 싶다! 빨간 장바구니! 이렇게 생각하며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만하임 지역신문을 나눠주고 있었다. 판매하는 분량의 신문은 아니고 이번 공사와 관련된 내용들만 담겨있는듯한 아주 얇은 신문이었다. 원래도 길에서 뭐 나눠주면 에지간한거 다 받는 편이라 별 생각없이 그 신문도 받았다. 그리고, 그 쿠폰을 만났다.


오른쪽 아래의 빨간 부분이 장바구니 쿠폰! 어예




예쁘다. 공짜라 더 죠으다.



'aus Deutschland > Mannhei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살내는 기간 2  (0) 2017.03.21
뜻밖의 성인용품 영접  (1) 2017.03.14
Mannheimer Antikensaal  (0) 2017.03.06
헤펜하임 카네발. Heppenheim Fasching (스압)  (0) 2017.02.28
독일에서의 첫 생일  (0) 2017.02.26



평소와 다른 건물에서 수업을 하게 됐다. 대학교 건물이라서 신나는 마음으로 학원을 갔다. 오, 뭔가 대학생이 된 것 같고 신나!!




문을 들어가면 이렇게 되어있다. 건물 구조는 왜 이런걸까.




그리고 여기는 Mannheimer Antikensaal이라고 한다.

걍 대충 몇 개 가져다두고 앤틱잘이라고 부를 필요까지는 있나..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대강당 벽면




내가 수업들은 강의실, O128




그리고 O135 강의실은 Saal der starken Marken. 직역하면 유명상표의 강의실

Unternehmen der Region. 지역 기업




LAMY가 지역 기업. 뻐렁치네...




건물 구조는 계속 특이점이 있다.

이렇게 밝지 않은데... 아이폰 힘내!!




이렇게 어둡지도 않은데... 실제 색감은 이 중간 어디쯤에 있다.




집 근처 뮤지엄에서 5월 말부터 열릴 전시. 당연히 가봐야지!




별거 없는거 같은데 왜 Antikensaal이지? 싶었던 나의 의문을 한방에 날려준-

따로 뭐 유리로 가려져 있는 것도 아니고 걍 저렇게 덩그러니... 아무도 깨부수지 않고 낙서하지 않는다니..

공중도덕 없는 동아시아의 나라에서 나고 자란 나로서는 너무 신기한 광경이었다.




독어 잘하고 싶다!!! 이해 안된다!!!!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사이트가 따로 있어서 링크를 걸어둔다.

https://www.antikensaal-mannheim.com/about/



정말 많이 왔던 하이델베르크지만, 단 한번도 철학자의 길을 걸어본 적은 없었다. 그냥, 어쩌다보니 그랬다. 언어교환 모임에서 친해진 브라질 언니가 철학자의 길 같이 가보겠냐고 해서 나야 좋지! 싶어서 바로 콜했다. 그렇게 일요일 오전 11시, 하이델베르크 중앙역에서 만났다. 만나자 마자 묻기를, 점심 먹고 온거 아니지? 나를 뭘로 보고... 아침은 먹었지만, 늦은 아침이 아니라 아침 일찍 먹었어, 혹시 점심 이미 먹었어? 같이 점심 먹는거 아니야? 라고 되물었더니 같이 먹어야지 당연히!!!


앞으로는 그런 쓸데없는 질문 하지 말기로 해요... 오전 11시에 만났는데 점심을 같이 안먹는다는건 싸우자는거야 뭐야..



그런데, 독일은 일요일에 대부분의 상점이 다 문을 닫는다. 관광도시인 하이델베르크도 마찬가지. 그나마 하이델베르크는 관광도시라서 일요일 오후에는 문을 연다. 즉, 오전 11시에 이른 점심을 먹을 곳은 없다는 이야기. 예전에 포스트크로싱 밋업에서 왔었던 까페가 케익세트가 5유로였고 일요일에도 문을 열었던게 기억나서 거기로 가자고 했다. 그 때는 오후였던건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여기는 조식 뷔페가 있다. 조식 뷔페라고 하지만, 오후 두시까지니까 조식이라기보다는 브런치에 가까운 듯. 그리고 생각보다 퀄리티가 너무너무 좋았다. 다만, 주말/공휴일은 10.95유로, 평일은 8.95유로라서 온다면 평일에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태까지 이 언니와 같이 식사를 여러번 했는데, 너무 잘 못먹어서 뷔페는 비효율적일 것 같았다. 이 얘기를 건넸더니,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한다. 잘 못먹는 사람하고 같이 먹는건 내가 불편해서 그래요.... 


케익 세트, 4.85유로.




나는 까페오레, 동행은 과일차.

(케익세트 음료는 다양한 커피와 티 중에서 선택 가능)



Cafe Extrablatt, Heidelberg

Hauptstraße 53, 69117 Heidelberg



잘 먹고 뭉갰으니 이제 철학자의 길로 올라가볼 차례-

철학자의 길은 이쪽이라고 알려주는 표지판




이런 경사의 계단을 오르면서 그 많은 철학자들이 상념에 빠졌다고? 음... 저는 전혀 동의할 수 없네요...




중간쯤에서 찍은 사진. 경치는 좋다. 좋은데, 이건 상념에 빠질 수 있는 길은 전혀 아니다.

동행과 나는, 계속 이건 철학자의 길이 아니라 운동하는 길인데...? 라고 서로 계속 말하고 계속 웃었다.

물론 둘 다 30대의 운동부족 인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벚꽃은 아닌데, 이런 꽃을 독일에서 본게 처음이라 너무 신기해서 찍었다. 




그리고 이 꽃을 찍는 나를, 동행이 찍었다. 그 사진은 개인적이라 올릴 수가 없네.. 물론 빙구같이 나와서이기도 하다.

사실 그런 사진이 정말 내 모습 그대로인데, 너무 셀카 속의 나와만 친해서 그런지.. 누가 찍어준 내 사진을 보면 히익 한다.



올라갈 땐 너무 힘들었는데, 내려오는건 참 금방이다. 내려와서 네카어 강변을 따라 걸었다.

비 예보가 있어서 하늘에는 구름이 많지만, 아직 빗방울은 떨어지기 전이라 그저 좋다.




네카어 강변으로 튤립들이 곳곳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이걸 또 무릎 대고 유난떨며 찍고 있는데, 동행이 그러고 있는 나를 또 찍었다. 뭐가 그렇게 신나고 좋은지 입 벌리고 웃으면서 튤립을 찍고 있는 나의 모습을.




이제 배고프다!!! 밥먹자!!! 어딜 가야할지 모를 땐 가본데를 가는게 맞는거다. 식사도 예전 포스트크로싱 밋업에서 갔었던 거기로 갔다.

오늘 축구 경기가 많은 날이네-




저번에 독일 사람들하고 왔을 때는 영어메뉴 있냐고 묻지 않았는데..

누가봐도 독일어 못하게 생긴 아시아 여자랑 남미 여자가 같이 오니까 영어메뉴 필요하냐고 묻는다. 네!! 너무요!!!



안비싸서 더 좋다.




동행이 주문한 커리 부어스트.




내가 주문한 Baked Potatoes, Blue-Mohr!-Potato

가끔 파란 치즈를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동행이 주문한 라들러(Radler), 내가 주문한 쾰쉬(Kölsch)




비스마르츠 플랏츠에서 중앙역으로 가려는데, 이런 버스도 있어서 신기해서 찍었다.

주말 공휴일에는 아예 운행을 안하는 버스라니, 여러모로 멋있다 진짜...




하이델베르크 중앙역의 저 부분을 정말 좋아한다. 뭔가 갱장히 황량한 느낌.

하이델베르크에 저런 느낌이 나는 곳은 중앙역의 저 곳 뿐이다. 모두 다 아기자기하고 귀엽기만 하다.




하이델베르크에서 만하임은 기차로 16분 걸린다. 기차 요금은 5.6유로.



별거 안했는데 철학자의 길 그거 좀 걸었다고 겁나게 피곤하다. 학원 숙제 해야하는데- 안하고 그냥 자고 아침에 하지 뭐!

이래서 나의 아침이 항상 바쁜 것이다. 아침 6시에 일어나는데 왜 맨날 830분에 시작하는 수업에 가는게 그토록 바쁜지.

아침에 숙제를 해야하니까 바쁘지... 미리 하고 그런거 나는 모른다... 저는 그런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토요일에 처음 만난 사람들과 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도시의 카네발에 가기로 했다. 카네발에 갔었던 일요일만해도 카네발/파싱/파스트나흐트가 거의 비슷한 뜻이지만 아주 조금의 차이는 있다고 생각했는데, 월요일에 학원에서 독일의 카네발 문화를 배우면서 이 셋의 차이가 전혀 없다는 것도 같이 배웠다. 그저 동네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를 뿐이다. 쾰른에서는 카네발이라고 부르고, 만하임에서는 파스트나흐트라고 부르는 차이. 뜻의 차이는 없다.


무튼, 헤펜하임 카네발에 가기로 했고, 감사하게도 한 명이 차를 갖고 간대서 엄청 편하게 갔다. 차를 타고 가는 중에 구름이 너무너무 예뻐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독일에서 거의 1년을 지내다보니 여행갈 때 비오는 것이 걱정인데, 오늘은 아마도 비가 없을 것 같다.




어느 축제든, 사람이 많은 곳에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바로 이 소방차와 경찰차이다.

제복을 입고 있는 소방관들이 정말 까리했는데, 대놓고 사진을 찍기가 부끄러웠다... 다음에는 같이 사진 찍자고 해야지..




퍼레이드 근처로 걸어가는 중. 일반 참가자들도 이렇게 다들 차려입고 나오는 줄 알았으면 토끼 머리띠라도 샀을텐데.

내년엔 나도 거창하게 준비해보겠다.




이런 문화를 매년 즐기면서 커온 독일의 10대들, 완전히 다른 추억을 갖고 크는 한국의 10대들.

처음에 이 어린 남자가 이미 SWAT이라고??? 하면서 놀랐는데, 한없이 쏟아지는 SWAT들을 보면서 아, 오늘 카네발이지 ㅎㅎ 했다.




서있었을 때 찍고 싶었지만, 걸음이 너무 빨라서 찍지 못했던 풀더미. 앉아서 신발끈 정리하고 있을 때 재빠르게 찍었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일일히 뭐라고 달기가 어려울 것 같다. 설명이 필요한 사진들에만 한두줄씩 적겠다.





진짜 경찰들이다. 워낙 경찰복장이 많아서 좀 헷갈렸지만 저분들은 진짜 경찰들 ㅎㅎ






퍼레이드가 끝나는 지점에서 보기로 했다.




즈그들 찍는거 아닌데 자꾸만 야리던 독일 십대들. 관광지가 아닌 동네의 카네발이라, 아시안을 찾을 수가 없었다. 거의 유일한 아시안인 내가, 또 다른 외국인들과 영어로 대화하니 뭐 뭐야 저것들? 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야리고 있는 사진이 남으면 곤란하네...




퍼레이드는 이미 시작한 시간이지만, 내가 있는 곳은 끝나는 부분이라 시간이 조금 남아서 이 근처의 성당을 가봤다.

비록 작은 마을이어도, 독일의 성당은 대부분 이렇게 크고 웅장하다.




성당 구경 다 하고 퍼레이드 보러 갔다.




맥주 한 잔씩 손에 들고!




퍼레이드 시작-







사진이 후진 이유는, 이 때 내가 첫 줄이 아니라 줌을 땡겨서 찍었기 때문에.











앞쪽의 사진들과 다른 점이 보이려나. 길에 뭔가가 떨어져있기 시작했다.

카네발에서는 퍼레이드 카에서 간식들을 던진다. 주로 사탕/초콜렛이고, 아이스크림과 휴지도 던진다.

아이스크림은 무려 매그넘을 던져서 다이어트의 본분을 잊고 또 열심히 먹었다.






앞으로의 사진 중 몇 개가 퍼레이드 카의 네임택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꽤 많은 네임택에서 Jugend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 축구단, "어린이" 소방관 의 "어린이"부분이 바로 Jugend.




오. 주전부리 던지는 모습이 이렇게나 잘 찍히다니. 놀랍다. 뿌듯.






잠깐 퍼레이드 행렬에 쉬는 시간이 생겨서 반대편을 찍었다. 저 박스들은 왜 있는거냐면 사탕이나 초콜렛은 작으니까 던질 때 받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그래서 주전부리를 던지면 머리 위에 저 박스를 올려놓고, 그 안에 들어가길 기다리는 것... 세상에는 천재들이 너무 많다.











나를 가장 뻐렁치게 만들었던 아가들.




아이고 아가 오구오구









오늘의 최고 귀여운 참가자.





유전자... 무슨 일들이죠... 다리 길이... 왜죠...









웃기게 들리겠지만, 독일의 모든 마을에는 왕/왕비가 있다고 한다. 매년 선발하고, 그들은 1년 내내 병원이며 각족 사회시설들에 가서 봉사하고 사진 찍고 그런걸 한다고 한다. 이들은 올해의 헤펜하임 왕/왕비





옆에 서있던 십대 후반으로 추정되던 분은, 가방에서 보드카를 꺼내더니 행렬이 두시간 쯤 지났을 때 다 마셨다.




저 바구니에는 주전부리가 담겨있다.






어린이 소방관들이 소방차를 타고 입장한다.












제일 웃겼던 퍼레이드는 이건데,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다.

베니스 비치는 플랜카드에도 써있지만, 독일에서 가장 유명하고 지점이 많은 피트니스 센터이다.




너무 친근한 스피닝 자전거를 열심히 타고 있는 사람과, 사진에서 놓쳤지만, 저 자전거 전체를 어떤 남자가 어깨로 끌고 있다 ㅋㅋㅋㅋ

사진 못찍은거 너무 아쉬워....

















퍼레이드가 끝났고,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길바닥에 있었다. 그리고 나는 또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 청소하시는 분들 힘들겠네... 그랬더니 옆에 있던 독일 친구가 청소차가 다 해주는거라 그렇게 많이 힘들지 않아! / 청소차가 뭘 할 수 있는데? / 저걸 다 빨아들여!!

세상에... 세상에... 한국도 그런...가? 우린 인간이 다 직접 주웠던거 같은데ㅠ




퍼레이드가 끝났고, 도로에는 사람들이 쏟아져있다.




주황색 형광 옷을 입은 분들이 청소하시는 분들. 화단에 있는 쓰레기를 도로로 끌어내고 있었다.




하이델베르크보다 우리 동네가 더 큰데! 왜 우리 동네 이름은 없지! 싶었던 표지판.



거의 다섯시간을 서있었더니 다리가 너무 아팠지만, 충분히 재밌었다. 그리고 롱샴 미듐을 갖고 간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가방 가득히 주전부리를 담아왔다. 나는 다이어터니까 이 주전부리는 한 반년쯤 걸려서 먹으면 딱 좋겠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글 쓰는 현재(불과 사흘 지난 수요일) PMS와 함께 전부 다 먹어치우고 없다. 세상만사 참 의미없다.


일에서의 첫 생일. 딱히 같이 생일을 보낼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저냥 아는 사람에게 오늘 나 생일이니까 나랑 같이 놀아줘! 라고 하기도 싫고. 그래서 동네친구 구하는 사이트에 가봤다. 마침 내 생일에 동네친구 구하는 모임이 있길래 참가신청을 눌렀다. 너무 감사하게도 모이는 장소가 집에서 5분 거리의 까페! 뭐 갔다가 뭔가 안맞거나 별로면 커피 한 잔 하고 집에 오지 뭐. 그렇게 오후 두 시에 집 근처 까페로 갔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였고, 총 열일곱명이 모였고, 국적은 열다섯개. 나는 유일한 한국인이었고, 중국인도 한 명 있었다. 아시안은 그렇게 둘. 독일에 두 달만 있을 예정인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독일에서 가장 짧게 지낸 사람이 나였고, 당연하게도 나의 독일어가 가장 안타까운 수준이었다. 물론 영어도 마찬가지라는게 더 속상한 일.




내가 주문한 소이 카라멜 마끼아또.




네 시간 넘게 떠들었다. 문자 그대로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저녁시간이 되자, 집에 갈 사람은 가고 시샤 바를 가고 싶은 사람은 시샤 바로 가자고 했다.


시샤 바를 가는 길에 찍은, 만하임의 유일한 명물. 급수탑.




나 분명 까페에서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시샤(물담배) 사진은 없는걸까.. 술이 나오니까 그냥 얼른 사진찍고 마시기 바빠서 그랬던걸까. 시샤바에서 거의 다섯시간을 있었는데 어떻게 시샤 사진이 하나도 없지. 어떻게 된 일이지... 안타까운 일이다. 


각자 마시는 맥주는 당연히 따로 주문한다. 저번에 술마셨을 때도 그렇고 어느 나라의 문화인지는 모르겠는데 항상 같은 샷을 인원수대로 시키고, 그걸 원샷하면서 술마시는걸 시작한다고 했다. 이 날 이걸 제안한 사람은 브라질 사람이었고, 저번에 이 얘기를 한 사람은 독일 사람이라 어느 나라의 문화인지는 모르겠다. 뭐가 됐든 술에 대한 예의를 아는 사람들이다. 아무렴.




오늘의 시작 샷은 예거 마이스터-




내 맥주는 에딩어 헤페바이젠- (에딩거라고 다들 부르지만 원래 발음은 에딩어가 맞다)




실내는 이런 분위기.




더 앉아있기 궁디가 아플 때 쯤, 나왔다. 그리고 불들어온 관람차를 구경했다.




그리고는 다들 배고프다며 케밥집에 왔다. 뭔가 막 대단한 요리를 먹으러 가기엔 다들 맥주를 워낙에 마셔대서 배부른 상태고, 그렇다고 제대로 식사를 한게 없는데 그냥 집에 가기엔 살짝 배고픈 상태고 해서. 이럴 때 가장 만만한게 케밥. 만하임은 터키사람이 워낙 많이 사는 도시라 어느 케밥집을 가든 꽤 맛있다. 물론 제일 양이 많은건 만하임 중앙역 앞의 시티되너. 짱짱. 오늘은 그냥 시내 중심에 있는 케밥집에서 3.5유로에 하나 사먹었다. 배부르다.




까페에서 만난게 두 시. 내가 집에 들어온 게 새벽 한 시.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과 무려 열한시간을 같이 있었다. 이게 당일로 끝이 아니었다는게 문제. 이 직전 포스팅에서 독일의 카니발에 대해서 썼듯이, 카니발은 독일의 큰 축제 중 하나다. 내가 사는 만하임에서도 내일 카니발이 있다고 해서 나는 혼자 가보려했는데, 같이 가자고 한다. 만하임이 아닌, 여기서 한 30분 정도 걸리는 다른 도시에. 솔깃한 마음과 학원 숙제해야하는 마음이 싸우다가 그냥 놀기로 했다. 원래 놀 때는 혼자보다 여럿이 재밌는거니까!


부활절 6주 전. 사순절(Fastnacht)의 시작 직전에 사육제(Fasching/Karneval)가 열린다. 이 6주는 예수님이 황야에서 40일간 단식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사순절이 시작하는 첫 날은 부활절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7주째의 수요일이 된다. 이 날은 성회일(Arschermittwoch)이라고 하며, 참회하는 날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사실상 거의 남아있지 않고, 사순절이 시작하기 전에 먼저 신나게 놀고 단식재를 시작하자는 뜻에서 카네발이 생겼다고 한다. 성회일 이틀 전 월요일, 로젠몬탁(Rosenmontag)에는 몇몇 도시에서 굉장한 규모의 퍼레이드가 있다. 다들 코스튬을 챙겨입고, 평소에는 몹시 조용하기로 유명한 독일인들 모두의 꽤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날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로젠몬탁이 지난 이틀 후의 성회일에는 술이 과하게 취한 것을 참회하는 날이라고도 한다.


올해의 로젠몬탁은 227일이고, 로젠몬탁은 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있는 만하임에서는 일요일에 퍼레이드가 있다. 그리고 퍼레이드와 축제가 있으니 너무 당연히 시내와 급수탑 앞에 각종 먹거리 판매 부스가 들어서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던 바로 그 장소, 글뤼바인은 없지만 다른 것들로 다 채워져있다. 


목요일 낮, 먹거리 판매부스들이 하나씩 설치되고 있다.





목요일 오후, 영업시작!




만하임의 유일한 관광명소(라고 하기에 정말 별 것 없는), 급수탑

크리스마스 마켓도, 사육제도, 항상 급수탑은 핫플레이스다.

이번에는 관람차가 멋있게 들어서있다. 사이즈가 애들용이던데, 어른은 탈 수 없는걸까...




측면에서 봤으니까, 정면에서도 한 번 더-




만하임에도 분명 퍼레이드가 있을 것 같아서 나름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봤는데 나오지 않았다. 독어 말하기 연습도 할 겸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로 갔다. 하지만 역시 나의 독어를 이해하지 못했고, 영어로 대화해야했다... 그리고는 공식문서인 이걸 보여주면서 손으로 안내해주길래, 사진 찍어도 될까? 했더니 맘껏 찍으라고 건네줬다. 그리고 난 여기에 올리면서 다시 확인하게 된 것은, 만하임은 공식 문서에도 사투리를 쓴다는 점.. 저기 적혀있는 Manne'mMannheim의 사투리로 만하임을 부르는 말이다. 마넴정도로 발음된다.




스타벅스 앞 시샤 까페에서도 외부 의자를 치우고 놀이기구가 설치됐다.




독일 스타벅스의 이런 행사는 처음 본다. 원두 구매시 톨사이즈 음료 무료! 솔깃하면서 오랜만에 스벅에 들어가봤다




그런데, 자주 있는 행사가 아니라 그런지 대부분의 원두는 다 털려있었다. 그래 잘됐어.. 커피 맛도 모르면서 굳이 스벅 원두를 살 필요는 없으니까...!! 그리고는 만하임도 스벅 시티머그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봤다. 독일 국가 머그도 만하임 시티머그도 심지어 카네발 기념머그도 다 너무너무 후지고 구려... 폰트부터 이미 틀려먹은 느낌적 느낌.




여기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던 위치는 아니고 그냥 시내의 길인데 여기에도 먹거리 노점이 생겼다.

저 빵 얹어져있는 저 커다란 틀 너무 뻐렁치게 멋있다.




같은 틀, 다른 가게. 저 아래에 아마 불이 있는 느낌.




MVV는 충남도시가스 정도 되려나. 만하임의 전기공급 회사이다. 나도 이 회사와 전기계약을 했다.

그리고 오늘 전기세 내러 서비스 센터 방문했는데, 사순절 화요일에 우리 일찍 문닫는다!는 공지가 붙어있다.




주말 식량을 장만해놔야하기 때문에 마트에 갔다.

밀카에서 계란이?????




그럴리가 없잖아... Löffel Ei (스푼으로 떠먹는 계란)

초콜렛을 계란 모냥으로 만들어놨으니까 걍 수저로 먹으라는거

이것뿐이 아니다. 온갖 토끼모양의 초콜렛들이 난리가 나있다.




바로 이렇게.




초코렛은 꾹 참고 꾹 참고 꾹 참고, 내가 살 것만 사서 나왔다.

그리고 제일 처음에 올렸던 그 두 사진의 해질 때쯤의 모습.




거의 매일 가는 만하임 중앙우체국 바로 앞. 힙한 인형뽑기 기계가 들어와있다.




급수탑 반대쪽에 시내 광장이 있고, 그 광장쪽에서 급수탑을 바라보면 이런 느낌이다. 길가 곳곳에 온갖 먹거리 상점이 즐비하다.



'aus Deutschland > Mannheim'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헤펜하임 카네발. Heppenheim Fasching (스압)  (0) 2017.02.28
독일에서의 첫 생일  (0) 2017.02.26
오랜만의 돈까스!  (0) 2017.02.23
먹고사니즘  (1) 2017.02.19
만하임 대학 부설 어학원  (2) 2017.02.1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