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에 천막 하나가 쳐져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일 때 빼고는 저렇게 정중앙에 천막이 쳐진 것은 처음본다. 사람이 엄청 많아서 뭔지 구경하러 가봤다. 오? 다들 케익을 먹고 있다. 공짜를 직감적으로 느낀 나는, 줄로 보이는 부분에 가서 섰다. 역시나 공짜 케익이 맞았다. 치즈케익이 냉장고에 있지만, 이건 다른 종류의 케익이니까 다른 음식이다. 아무렴. 왜 나눠주는지는 모르지만 우선 받고 본다.


바로 앞의 초코렛 모형은, 만하임의 유일한 랜드마크, 급수탑이다.




내 케잌, 옆에는 70대 할머니 두 분. 내 바로 앞에서 받으셨는데, 나보다 빨리 클리어하고 한조각씩 더 받아오셨다.




공짜케익의 이유는 Die neuen Planken (도로 정비)




현재 다니는 트람이 대부분 다 공사에 들어가고, 그에 대한 안내문들이 있다. 한 10% 정도 되는 사람들이 어디선가 받은듯한 빨간 장바구니를 들고다니길래, 어디서 받는지 좀 잘 살펴봐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받아가는 장소는 찾았는데, 다들 어떤 쿠폰을 내밀면서 교환해갔다. 나는 그 쿠폰이 없네... 쿠폰은 어디서 받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ㅠㅋㅋ


받고 싶다! 빨간 장바구니! 이렇게 생각하며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만하임 지역신문을 나눠주고 있었다. 판매하는 분량의 신문은 아니고 이번 공사와 관련된 내용들만 담겨있는듯한 아주 얇은 신문이었다. 원래도 길에서 뭐 나눠주면 에지간한거 다 받는 편이라 별 생각없이 그 신문도 받았다. 그리고, 그 쿠폰을 만났다.


오른쪽 아래의 빨간 부분이 장바구니 쿠폰! 어예




예쁘다. 공짜라 더 죠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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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른 건물에서 수업을 하게 됐다. 대학교 건물이라서 신나는 마음으로 학원을 갔다. 오, 뭔가 대학생이 된 것 같고 신나!!




문을 들어가면 이렇게 되어있다. 건물 구조는 왜 이런걸까.




그리고 여기는 Mannheimer Antikensaal이라고 한다.

걍 대충 몇 개 가져다두고 앤틱잘이라고 부를 필요까지는 있나..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대강당 벽면




내가 수업들은 강의실, O128




그리고 O135 강의실은 Saal der starken Marken. 직역하면 유명상표의 강의실

Unternehmen der Region. 지역 기업




LAMY가 지역 기업. 뻐렁치네...




건물 구조는 계속 특이점이 있다.

이렇게 밝지 않은데... 아이폰 힘내!!




이렇게 어둡지도 않은데... 실제 색감은 이 중간 어디쯤에 있다.




집 근처 뮤지엄에서 5월 말부터 열릴 전시. 당연히 가봐야지!




별거 없는거 같은데 왜 Antikensaal이지? 싶었던 나의 의문을 한방에 날려준-

따로 뭐 유리로 가려져 있는 것도 아니고 걍 저렇게 덩그러니... 아무도 깨부수지 않고 낙서하지 않는다니..

공중도덕 없는 동아시아의 나라에서 나고 자란 나로서는 너무 신기한 광경이었다.




독어 잘하고 싶다!!! 이해 안된다!!!!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사이트가 따로 있어서 링크를 걸어둔다.

https://www.antikensaal-mannheim.com/about/



토요일에 처음 만난 사람들과 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도시의 카네발에 가기로 했다. 카네발에 갔었던 일요일만해도 카네발/파싱/파스트나흐트가 거의 비슷한 뜻이지만 아주 조금의 차이는 있다고 생각했는데, 월요일에 학원에서 독일의 카네발 문화를 배우면서 이 셋의 차이가 전혀 없다는 것도 같이 배웠다. 그저 동네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를 뿐이다. 쾰른에서는 카네발이라고 부르고, 만하임에서는 파스트나흐트라고 부르는 차이. 뜻의 차이는 없다.


무튼, 헤펜하임 카네발에 가기로 했고, 감사하게도 한 명이 차를 갖고 간대서 엄청 편하게 갔다. 차를 타고 가는 중에 구름이 너무너무 예뻐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독일에서 거의 1년을 지내다보니 여행갈 때 비오는 것이 걱정인데, 오늘은 아마도 비가 없을 것 같다.




어느 축제든, 사람이 많은 곳에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바로 이 소방차와 경찰차이다.

제복을 입고 있는 소방관들이 정말 까리했는데, 대놓고 사진을 찍기가 부끄러웠다... 다음에는 같이 사진 찍자고 해야지..




퍼레이드 근처로 걸어가는 중. 일반 참가자들도 이렇게 다들 차려입고 나오는 줄 알았으면 토끼 머리띠라도 샀을텐데.

내년엔 나도 거창하게 준비해보겠다.




이런 문화를 매년 즐기면서 커온 독일의 10대들, 완전히 다른 추억을 갖고 크는 한국의 10대들.

처음에 이 어린 남자가 이미 SWAT이라고??? 하면서 놀랐는데, 한없이 쏟아지는 SWAT들을 보면서 아, 오늘 카네발이지 ㅎㅎ 했다.




서있었을 때 찍고 싶었지만, 걸음이 너무 빨라서 찍지 못했던 풀더미. 앉아서 신발끈 정리하고 있을 때 재빠르게 찍었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일일히 뭐라고 달기가 어려울 것 같다. 설명이 필요한 사진들에만 한두줄씩 적겠다.





진짜 경찰들이다. 워낙 경찰복장이 많아서 좀 헷갈렸지만 저분들은 진짜 경찰들 ㅎㅎ






퍼레이드가 끝나는 지점에서 보기로 했다.




즈그들 찍는거 아닌데 자꾸만 야리던 독일 십대들. 관광지가 아닌 동네의 카네발이라, 아시안을 찾을 수가 없었다. 거의 유일한 아시안인 내가, 또 다른 외국인들과 영어로 대화하니 뭐 뭐야 저것들? 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야리고 있는 사진이 남으면 곤란하네...




퍼레이드는 이미 시작한 시간이지만, 내가 있는 곳은 끝나는 부분이라 시간이 조금 남아서 이 근처의 성당을 가봤다.

비록 작은 마을이어도, 독일의 성당은 대부분 이렇게 크고 웅장하다.




성당 구경 다 하고 퍼레이드 보러 갔다.




맥주 한 잔씩 손에 들고!




퍼레이드 시작-







사진이 후진 이유는, 이 때 내가 첫 줄이 아니라 줌을 땡겨서 찍었기 때문에.











앞쪽의 사진들과 다른 점이 보이려나. 길에 뭔가가 떨어져있기 시작했다.

카네발에서는 퍼레이드 카에서 간식들을 던진다. 주로 사탕/초콜렛이고, 아이스크림과 휴지도 던진다.

아이스크림은 무려 매그넘을 던져서 다이어트의 본분을 잊고 또 열심히 먹었다.






앞으로의 사진 중 몇 개가 퍼레이드 카의 네임택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꽤 많은 네임택에서 Jugend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 축구단, "어린이" 소방관 의 "어린이"부분이 바로 Jugend.




오. 주전부리 던지는 모습이 이렇게나 잘 찍히다니. 놀랍다. 뿌듯.






잠깐 퍼레이드 행렬에 쉬는 시간이 생겨서 반대편을 찍었다. 저 박스들은 왜 있는거냐면 사탕이나 초콜렛은 작으니까 던질 때 받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그래서 주전부리를 던지면 머리 위에 저 박스를 올려놓고, 그 안에 들어가길 기다리는 것... 세상에는 천재들이 너무 많다.











나를 가장 뻐렁치게 만들었던 아가들.




아이고 아가 오구오구









오늘의 최고 귀여운 참가자.





유전자... 무슨 일들이죠... 다리 길이... 왜죠...









웃기게 들리겠지만, 독일의 모든 마을에는 왕/왕비가 있다고 한다. 매년 선발하고, 그들은 1년 내내 병원이며 각족 사회시설들에 가서 봉사하고 사진 찍고 그런걸 한다고 한다. 이들은 올해의 헤펜하임 왕/왕비





옆에 서있던 십대 후반으로 추정되던 분은, 가방에서 보드카를 꺼내더니 행렬이 두시간 쯤 지났을 때 다 마셨다.




저 바구니에는 주전부리가 담겨있다.






어린이 소방관들이 소방차를 타고 입장한다.












제일 웃겼던 퍼레이드는 이건데,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다.

베니스 비치는 플랜카드에도 써있지만, 독일에서 가장 유명하고 지점이 많은 피트니스 센터이다.




너무 친근한 스피닝 자전거를 열심히 타고 있는 사람과, 사진에서 놓쳤지만, 저 자전거 전체를 어떤 남자가 어깨로 끌고 있다 ㅋㅋㅋㅋ

사진 못찍은거 너무 아쉬워....

















퍼레이드가 끝났고,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길바닥에 있었다. 그리고 나는 또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 청소하시는 분들 힘들겠네... 그랬더니 옆에 있던 독일 친구가 청소차가 다 해주는거라 그렇게 많이 힘들지 않아! / 청소차가 뭘 할 수 있는데? / 저걸 다 빨아들여!!

세상에... 세상에... 한국도 그런...가? 우린 인간이 다 직접 주웠던거 같은데ㅠ




퍼레이드가 끝났고, 도로에는 사람들이 쏟아져있다.




주황색 형광 옷을 입은 분들이 청소하시는 분들. 화단에 있는 쓰레기를 도로로 끌어내고 있었다.




하이델베르크보다 우리 동네가 더 큰데! 왜 우리 동네 이름은 없지! 싶었던 표지판.



거의 다섯시간을 서있었더니 다리가 너무 아팠지만, 충분히 재밌었다. 그리고 롱샴 미듐을 갖고 간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가방 가득히 주전부리를 담아왔다. 나는 다이어터니까 이 주전부리는 한 반년쯤 걸려서 먹으면 딱 좋겠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글 쓰는 현재(불과 사흘 지난 수요일) PMS와 함께 전부 다 먹어치우고 없다. 세상만사 참 의미없다.


일에서의 첫 생일. 딱히 같이 생일을 보낼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저냥 아는 사람에게 오늘 나 생일이니까 나랑 같이 놀아줘! 라고 하기도 싫고. 그래서 동네친구 구하는 사이트에 가봤다. 마침 내 생일에 동네친구 구하는 모임이 있길래 참가신청을 눌렀다. 너무 감사하게도 모이는 장소가 집에서 5분 거리의 까페! 뭐 갔다가 뭔가 안맞거나 별로면 커피 한 잔 하고 집에 오지 뭐. 그렇게 오후 두 시에 집 근처 까페로 갔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였고, 총 열일곱명이 모였고, 국적은 열다섯개. 나는 유일한 한국인이었고, 중국인도 한 명 있었다. 아시안은 그렇게 둘. 독일에 두 달만 있을 예정인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독일에서 가장 짧게 지낸 사람이 나였고, 당연하게도 나의 독일어가 가장 안타까운 수준이었다. 물론 영어도 마찬가지라는게 더 속상한 일.




내가 주문한 소이 카라멜 마끼아또.




네 시간 넘게 떠들었다. 문자 그대로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저녁시간이 되자, 집에 갈 사람은 가고 시샤 바를 가고 싶은 사람은 시샤 바로 가자고 했다.


시샤 바를 가는 길에 찍은, 만하임의 유일한 명물. 급수탑.




나 분명 까페에서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시샤(물담배) 사진은 없는걸까.. 술이 나오니까 그냥 얼른 사진찍고 마시기 바빠서 그랬던걸까. 시샤바에서 거의 다섯시간을 있었는데 어떻게 시샤 사진이 하나도 없지. 어떻게 된 일이지... 안타까운 일이다. 


각자 마시는 맥주는 당연히 따로 주문한다. 저번에 술마셨을 때도 그렇고 어느 나라의 문화인지는 모르겠는데 항상 같은 샷을 인원수대로 시키고, 그걸 원샷하면서 술마시는걸 시작한다고 했다. 이 날 이걸 제안한 사람은 브라질 사람이었고, 저번에 이 얘기를 한 사람은 독일 사람이라 어느 나라의 문화인지는 모르겠다. 뭐가 됐든 술에 대한 예의를 아는 사람들이다. 아무렴.




오늘의 시작 샷은 예거 마이스터-




내 맥주는 에딩어 헤페바이젠- (에딩거라고 다들 부르지만 원래 발음은 에딩어가 맞다)




실내는 이런 분위기.




더 앉아있기 궁디가 아플 때 쯤, 나왔다. 그리고 불들어온 관람차를 구경했다.




그리고는 다들 배고프다며 케밥집에 왔다. 뭔가 막 대단한 요리를 먹으러 가기엔 다들 맥주를 워낙에 마셔대서 배부른 상태고, 그렇다고 제대로 식사를 한게 없는데 그냥 집에 가기엔 살짝 배고픈 상태고 해서. 이럴 때 가장 만만한게 케밥. 만하임은 터키사람이 워낙 많이 사는 도시라 어느 케밥집을 가든 꽤 맛있다. 물론 제일 양이 많은건 만하임 중앙역 앞의 시티되너. 짱짱. 오늘은 그냥 시내 중심에 있는 케밥집에서 3.5유로에 하나 사먹었다. 배부르다.




까페에서 만난게 두 시. 내가 집에 들어온 게 새벽 한 시.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과 무려 열한시간을 같이 있었다. 이게 당일로 끝이 아니었다는게 문제. 이 직전 포스팅에서 독일의 카니발에 대해서 썼듯이, 카니발은 독일의 큰 축제 중 하나다. 내가 사는 만하임에서도 내일 카니발이 있다고 해서 나는 혼자 가보려했는데, 같이 가자고 한다. 만하임이 아닌, 여기서 한 30분 정도 걸리는 다른 도시에. 솔깃한 마음과 학원 숙제해야하는 마음이 싸우다가 그냥 놀기로 했다. 원래 놀 때는 혼자보다 여럿이 재밌는거니까!


부활절 6주 전. 사순절(Fastnacht)의 시작 직전에 사육제(Fasching/Karneval)가 열린다. 이 6주는 예수님이 황야에서 40일간 단식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사순절이 시작하는 첫 날은 부활절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7주째의 수요일이 된다. 이 날은 성회일(Arschermittwoch)이라고 하며, 참회하는 날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사실상 거의 남아있지 않고, 사순절이 시작하기 전에 먼저 신나게 놀고 단식재를 시작하자는 뜻에서 카네발이 생겼다고 한다. 성회일 이틀 전 월요일, 로젠몬탁(Rosenmontag)에는 몇몇 도시에서 굉장한 규모의 퍼레이드가 있다. 다들 코스튬을 챙겨입고, 평소에는 몹시 조용하기로 유명한 독일인들 모두의 꽤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날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로젠몬탁이 지난 이틀 후의 성회일에는 술이 과하게 취한 것을 참회하는 날이라고도 한다.


올해의 로젠몬탁은 227일이고, 로젠몬탁은 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있는 만하임에서는 일요일에 퍼레이드가 있다. 그리고 퍼레이드와 축제가 있으니 너무 당연히 시내와 급수탑 앞에 각종 먹거리 판매 부스가 들어서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던 바로 그 장소, 글뤼바인은 없지만 다른 것들로 다 채워져있다. 


목요일 낮, 먹거리 판매부스들이 하나씩 설치되고 있다.





목요일 오후, 영업시작!




만하임의 유일한 관광명소(라고 하기에 정말 별 것 없는), 급수탑

크리스마스 마켓도, 사육제도, 항상 급수탑은 핫플레이스다.

이번에는 관람차가 멋있게 들어서있다. 사이즈가 애들용이던데, 어른은 탈 수 없는걸까...




측면에서 봤으니까, 정면에서도 한 번 더-




만하임에도 분명 퍼레이드가 있을 것 같아서 나름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봤는데 나오지 않았다. 독어 말하기 연습도 할 겸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로 갔다. 하지만 역시 나의 독어를 이해하지 못했고, 영어로 대화해야했다... 그리고는 공식문서인 이걸 보여주면서 손으로 안내해주길래, 사진 찍어도 될까? 했더니 맘껏 찍으라고 건네줬다. 그리고 난 여기에 올리면서 다시 확인하게 된 것은, 만하임은 공식 문서에도 사투리를 쓴다는 점.. 저기 적혀있는 Manne'mMannheim의 사투리로 만하임을 부르는 말이다. 마넴정도로 발음된다.




스타벅스 앞 시샤 까페에서도 외부 의자를 치우고 놀이기구가 설치됐다.




독일 스타벅스의 이런 행사는 처음 본다. 원두 구매시 톨사이즈 음료 무료! 솔깃하면서 오랜만에 스벅에 들어가봤다




그런데, 자주 있는 행사가 아니라 그런지 대부분의 원두는 다 털려있었다. 그래 잘됐어.. 커피 맛도 모르면서 굳이 스벅 원두를 살 필요는 없으니까...!! 그리고는 만하임도 스벅 시티머그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봤다. 독일 국가 머그도 만하임 시티머그도 심지어 카네발 기념머그도 다 너무너무 후지고 구려... 폰트부터 이미 틀려먹은 느낌적 느낌.




여기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던 위치는 아니고 그냥 시내의 길인데 여기에도 먹거리 노점이 생겼다.

저 빵 얹어져있는 저 커다란 틀 너무 뻐렁치게 멋있다.




같은 틀, 다른 가게. 저 아래에 아마 불이 있는 느낌.




MVV는 충남도시가스 정도 되려나. 만하임의 전기공급 회사이다. 나도 이 회사와 전기계약을 했다.

그리고 오늘 전기세 내러 서비스 센터 방문했는데, 사순절 화요일에 우리 일찍 문닫는다!는 공지가 붙어있다.




주말 식량을 장만해놔야하기 때문에 마트에 갔다.

밀카에서 계란이?????




그럴리가 없잖아... Löffel Ei (스푼으로 떠먹는 계란)

초콜렛을 계란 모냥으로 만들어놨으니까 걍 수저로 먹으라는거

이것뿐이 아니다. 온갖 토끼모양의 초콜렛들이 난리가 나있다.




바로 이렇게.




초코렛은 꾹 참고 꾹 참고 꾹 참고, 내가 살 것만 사서 나왔다.

그리고 제일 처음에 올렸던 그 두 사진의 해질 때쯤의 모습.




거의 매일 가는 만하임 중앙우체국 바로 앞. 힙한 인형뽑기 기계가 들어와있다.




급수탑 반대쪽에 시내 광장이 있고, 그 광장쪽에서 급수탑을 바라보면 이런 느낌이다. 길가 곳곳에 온갖 먹거리 상점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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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맛집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밖에서 약속이 있는데 1인당 20유로 이상을 쓸 수는 없는 상황일 때 가는 곳. 정도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언제나 긴축재정이니까. 여기는 커피마시러 자주 왔는데, 다들 식사를 하고 있길래 다음에 한번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조금 놀랐다. 왜 여기에 이렇게 대학생들이 가득한지 알 수 있었달까.


독일에서는 메뉴를 주문할 때 음료를 주문하는게 예의라고 한다. 나는 사실 걍 물만 마시면 되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외식할 때 딱히 필요는 없는 음료를 주문하게 된다. 그리고는 오- 맛있어... 오- 살찌는 맛.. 이렇게 생각한다. 물을 주문하면 간단한데, 물 한잔에 1유로 이상을 쓰기에는 너무 돈이 아깝다.



내가 주문한 자두 쥬스, 일행이 주문한 환타. 오, 화질 무슨 일이지...




내가 주문한 예거 슈니첼 (버섯소스 돈까스), 일행이 주문한 치즈버거

감자튀김은 기본으로 끼여있다. 한국에서 식사 주문할 때 나오는 밥처럼, 여기서는 감자튀김을 그렇게 준다.

감자튀김 정말 많이 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 못먹겠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나를 항상 과소평가하지.. 다 먹어치웠다




얼마나 저렴한지 메뉴판도 같이 올린다. 내가 먹은 예거슈니첼 6,4유로

동행이 먹은 치즈버거 4,8유로




내가 주문한 자두 쥬스 3.3유로

동행이 주문한 환타 2.9유로



둘이 배부르게 먹고 18유로 나왔고, 팁 10% 더해서 20유로 냈다.

이런 가격으로 독일에서 외식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하지만 막 일부러 찾아갈 맛집은 아니고, 만하임에서 갈만한 레스토랑 다 가봤으면 그냥 싼 가격으로 외식하는 셈 치고 갈 정도.

뭔가 분위기가 복작거리고 어린 대학생들이 많아서 그냥 커피 마시면서 한없이 죽치고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언제나의 새해결심, 다이어트. 나는 또 2324395875번째 다이어트 중이다. 다이어트 파우더만 먹으면서 다이어트하려고 했는데, 뭔가 자꾸 씹고 싶어져서 이렇게 샐러드를 사오기 시작했다. 이 샐러드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리스식 샐러드가 제일 맛있다. 모두의 입맛은 비슷하니까, 늦게가면 그리스식 샐러드만 다 팔리고 없다. 마트를 매일 가도 되지만, 번거로우니까 이렇게 마트에 갈 때 두 개씩 사오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처음으로 두 개를 사온 날.




이틀에 한 번 마트 가는 것도 귀찮아졌다. 그래서 세 개를 사왔다. 그리고 그리스식 샐러드의 포인트, 페타 치즈!! 도 샀다. 분명 식사를 간단히 하려고 샐러드를 사는건데, 이렇게 넣는게 추가로 생기면 곤란하지만... 페타 치즈가 아주 조금만 더 있으면 더 샐러드가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페타 치즈 가격을 봤더니, 세상에 69센트!!! 어떻게 사지 않을 수가 있나..




페타 치즈를 아주 조금 더 넣었더니, 풀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더 넣어먹을 풀;;을 또 저렇게 추가로 샀다. 이렇게 무한히 늘어나다가 풀만 먹지만 덩치는 큰 코끼리가 되는건 아니겠지..... 반성, 또 반성. 글구 저탄고지하는 동안 과일이 금지라 과일이 먹고 싶었는데, 마침 사과가 세일을 해서 사과도 샀다. 프랑크푸르트의 동네 유명 술이 사과와인이라 당연히 이 근처 사과일 줄 알았는데, 프랑스산 사과...? 너는 어쩌다 여기까지 온거니. 배달료는 나오는걸까... 사과 61kg에 1.09유로. 1400원.




먹고사니즘 정말 귀찮고, 그냥 배 안고프면 계속 안먹어도 딱히 상관은 없는데 끼니에 맞춰서 한없이 계속계속 배 고프고.. 하.. 그래서 뭐라도 좀 간단하게 먹으면서 살빼보겠다고 요케베를 주식 삼아 샐러드를 곁들이고 있는데, 샐러드에 뭘 자꾸 넣어먹고... 그래도 꾸준히 하다보면 살이 좀 빠지겠징... 그래야할텐데.


작년 5월부터 만하임에 살기 시작했고, 사설 어학원을 반년간 다녔다. 그 시간을 완전히 의미없는 시간이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하게 된다. 올해부터 만하임 대학 부설 어학원을 다니고 있고, 지금 정확히 한달 반을 다녔다. 사설 어학원인 E는 월 370유로씩을 냈고(올해는 390유로로 올랐다고 한다), 만하임 대학 부설 어학원은 한달에 550유로를 냈다(작년에는 530유로였다고 한다). 같은 기간의 금액으로 비교해야하니까, 160유로의 차이가 난다고 했을때, 과하게 비싼거 아닌가 싶을 수는 있는데, 수업의 질이 완전히 다르다. 완전히. 


나는 반년간 사설 어학원에서 다니면서 단 한 번의 쪽지시험도 본 적이 없다. 그냥 수업에 앉아만 있으면 한 달 후 다음 수업으로 가는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대학부설 어학원에서 지난 달에 같이 수업을 듣고, 이번 달에 승급을 하지 못한 몇몇 학생들이 있다. 크게는 두 번의 시험이 있다. 쯔비쉔 테스트(중간시험) 압슐루스 테스트(종강시험). 이 시험을 독일식 학점 시스템으로 다 변환시켜서 전부 다 학점을 받게 된다. 하루에 모든 영역을 다 보는건 비효율적이고 실력을 평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시험은 두 과목씩 나눠서 본다. 단어시험은 모든 시험보다 살짝 일찍 본다.


그냥 줄줄 늘여쓰면 잘 안와닿으니까. 이번 달의 시험 일정을 날짜와 함께 쓰면 간단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2017 2월 만하임 대학 부설 어학원, 내가 듣는 코스의 일정은 이렇다. (당연히 이건 반마다 다르다)


2월 07 화요일 개강

210일 금요일 미니 문법시험 : 지난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다 잘 기억하고 있는지

2월 15 수요일 단어시험

2월 17 금요일 문법시험 / 작문시험

2월 20 월요일 듣기시험 / 읽기시험



이런 시험 스케쥴이 한 달에 두 번씩 있다. 공부를 안할 수가 없다. 안하면 다음 과정은 못듣는거다. 그리고 이 시험들은 두 영역씩 묶어서 쪼이그니스에 학점이 기입된다. 이전에 올린 글(http://fromde.tistory.com/244)에 지난 달의 내 학점이 적혀져있다. 이번달에도 2점대는 유지해야할텐데, 지난 주에 봤었던 미니문법시험을 너무 못봐서 그걸 만회하려면 정말 잘 봐야한다. 그런데 오늘 문법 시험도 딱히 희망적이진 않다... 너무 속상하네. 잘하고 싶지만 잘해지지 않는 이 속상한 마음. 내가 더 열심히 해야하는거겠지 싶으면서도 그렇게 열심히 한다고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이고 잘하고 싶다. 잘하고 싶다!!! 도서관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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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걸어서 10분도 채 안걸리는 곳에 만하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성당이 있다. 


Jesuitenkirche

A4,2

68159 Mannheim




유명한 이유는, 이 성당에 모차르트가 다녔기 때문. 이렇게 적혀있다. 하지만 너무 높게 붙어있어서 사진 찍기가 어려웠다.




별 말은 필요없을 듯, 사진만 주욱-


성당 문을 열면 이렇게 보이고,




왼쪽




제단




오른쪽




저기 보이는 저 오르간이 바로, 모차르트가 연주했다는 파이프 오르간이다. 오늘 미사에서도 감사하게도 들을 수 있었다.

혹시 매주 연주되는건가. 그렇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자주자주 와야지.




멋있는건 자세히 한번 더-




입장 방향에서 오른쪽 한켠에 있는 성모상. 뭔가 다양한 표정이라 한참을 바라봤다.

그리고 나도 초 하나를 켰다. 잘되게 해주세요. 독어 좀 잘하게 해주세요. 




공부를 더 하면 독어를 잘해지겠지.......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왜 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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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독일의 학생거주공간은 대체로 몹시 작다. 그나마 나는 좀 큰 원룸(약 7평)에 사는 편이고, 대부분은 3.5정도의 공간에 산다. 그러다보니 욕실과 부엌은 그 공간을 또 쪼개야하니 얼마나 작은지 말로 다 할 수 없다. 내 방은 부엌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 따로 구분된게 아니라, 그냥 복도 한켠에 씽크대만 있는 구조라서 설거지를 하고 그릇을 놔둘 곳이 마땅히 없다. 그래서 저기 보이는 저 신발장 옆의 공간에 전자렌지와 그릇들을 놔두는데, 그릇 놔둘 공간도 부족해서 그릇 건조대를 조금 불안하게 놔두긴 했다. 그걸 잘못 건드려서 우당탕탕하면서 대박살. 이 와중에 튼튼한 스벅컵이 너무 사랑스럽다.




그리고는 한 열흘 쯤 지난 어제, 요리할 때 앉아있는 이케아 간이의자가 박살났다. 어떻게 이렇게 박살이 나는거지... 그냥 박살도 아니고 무슨 저렇게 철제프레임이 다 떨어지고 난리람. 내가 과체중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하잖아... 그래서 지금 꼬리뼈가 겁나 아프다. 




So, what's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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