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 사러간건 정말 아닌데! 정말 아니었는데!!! 체인카드 보내러 간건데, 오늘이 마침 6월 우표 발행일이라고. 어제 우체국 안오고 오늘 딱 간건데 어쩜... 근데 독일은 우표를 좀 어정쩡한 날짜에 발행하는구나. 목요일, 6/2일. 무튼 오늘 새 우표 나오는 날이라 그런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우취 잡지로 보이는 뭔가가 있다. 그리고 이런건 대부분 무료니까. 물어봤다. 이거 공짜에요? (이 말 독일어로 할줄 안다 ㅋㅋㅋㅋ 몹시 중요한 말이다.) 응~ 이라고 대답은 하지만 읽지도 못할거 왜 들고가려하지... 라고 눈이 말하는 것 같았다. (혼자 찔림) 그림 보려고 가져갑니다. 그림요. 



우취는 독일에서도 아재들의 취미인걸까. 한국은 이미 아재를 넘어서 할배들의 취미가 되었는데. 독일은 어떨까. 독일도 마찬가지일까. 무튼 표지에 쓸데없는 여자들이 나와야하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뜬금없이, 얼마전 한국 우체국 웹사이트에서 본 독일관련된 이미지를 보고 빡친게 생각난다.




정신나간 새끼들이 너무 많다. 물론 이건 공식발행되는 그런 문서는 아니지만, 엄연히 한국 인터넷 우체국에 연재되는 글 중 하나고, 내가 불과 일주일 전에 독일로 검색했을 때 확인했으니 아직도 잘 나올 것이 뻔하다. 누군가 한국에 독일 우편에 대한 글을 쓰는데 이따위 사진을 참고사진으로 같이 넣었다고 도이체포스트에 연락을 한다면 한국 우체국에서는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런지. 이거 우리 직원 아니고 외부 기고자라서 그냥 짜르고 말께! 그러겠지. 하지만 이건 너네끼리만 통한다 이거에요... 독일어 빨리 잘하게 되서 메일쓰고싶다. 미친새끼들에겐 약도 필요없다. 그들을 구원치 마시고 악으로 인도하소서.


참고로 사진은, 도이체 포스트가 후원하는 스포츠들의 치어리더들로 추측된다. 어디까지나 추측. 상식적으로 저런 옷 입고 배달할 수는 없잖아.



휴. 요즘 아무말 대잔치 너무 안써서 또 손가락이 근질근질한다... 히힣...



무튼, 우체국 구석에 서서 - 독일 우체국엔 의자가 없더라 - 잡지의 그림을 열심히 봤다. 그리고 내가 안산 우표들 중에 기념인이 까리한게 또 보인다. 하.. 그만 사야하는데... 오늘은 그냥 새로 발행된 우표 사러 나온건데ㅠ 그만 사는건 우리에게 있을 수가 없어.. 한번 수집가는 영원한 수집가. 절대로 그 버릇을 버릴 수 없다. 



(글자만 있는 체인카드 합시다. 이 우표 붙여드릴께요. 헤헿)



그리고 이건 오늘 새로 나온 우표 중 하나! 알프스! 

기념인 짱귀엽다 ㅋㅋㅋ 근데 30센트씩 총 1,2유로 뜯겼다... 거 기부되는 금액도 좀 잘보이게 적어주십시오... 몰랐잖아ㅠ

그리고 그 바로 위의 유럽 성당 우표, 이미 샀는데 기념인 찍힌 우표는 안샀다.

아니 기념인이 저렇게 까리한 줄 몰랐다. 이것도 사야하긴 하겠다... 우선 당분간은 보류ㅠ




저 알프스 우표와 이 페이지에 있는 우표들이 오늘 나온 우표 전부이다. 다 사고 싶었지만, 꾹 참으며... 국립공원과 알프스만 샀다. 폴란드 청소년 교류 25주년 기념 우표도 살까 했지만, 생각보다 좀 실물이 덜 나온듯 해서 과감히 패스!!! 이제!! 새 우표라고 전부 다 주세요!!! 하는 일은 없다. 한달 사이에 좀 어른이 된 것 같고... 그리고 왼쪽은 딱봐도 현미경 어쩌고인데... 이런데서까지 전공관련된 것을 사고 싶진 않다. 마이크로 세계는 그냥 그들끼리 연구하게 두세요. 그저 예쁘게만 보이는 저 우표의 이미지에 수천명의 뼈가 갈려있는게 나는 보인다... 




독일인의 미적감각이 영 후지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페이지들 보면 또 괜찮은 것 같다.

물론 저 상태로 배달이 될 순 없겠지만, 꽤 예쁘다




까막눈이라 아직 이해를 못했지만, 5월에 저런 기념인들이 새로 풀렸다는 것 같다. 기간이 정해져있는건지 좀 확인을 하고 가까운 곳이 있으면 다녀와야겠다. 기념인따라 여행하는건가, 뭐 아무렴 어때. 몹시 즐겁겠다. 히히




그리고 이건 마지막 페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많이 이것저것 사라고... 잡지 안에 들어있는 모든 우표들을 다 우편으로 구매할 수 있게 저렇게 상세하게 나와있다

너무나 친절한 당신. 이렇게까지 친절하지 않아도 됩니다만...




마지막 페이지의 뒤쪽 ㅋㅋㅋㅋ 깨알같다. 무려 세 번이나 살 수 있다... 



독일은 모든 우편함에 자물쇠가 있기 때문에, 우편으로 배송된다고 해서 한국처럼 분실되거나 하는 일은 일어날 수가 없다. 물론, 뭔가 조금 부피가 있는 물건을 보냈고, 그걸 우편함에 대충 꽂아놓고 갔고, 누가 집어갔다면 분실될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거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렇게 우편으로 우표를 구매하는 일이 굉장히 빈번하다고 했다. 또, 독일 전역에 26개만 있는 그 특별우표 창구가 있는 도시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특별우표를 인터넷 우체국에서 구매하고, 우편으로 배달된다. 한국 우체국의 경우, 일반우편이 일주일이면 도착하니까, 배송이 늦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 편인데, 도이체 포스트는 일반우편이 대부분 2일 안에 도착한다. 이 넓은 독일 땅을! 어떻게? 독일이 우취강국일 뿐 아니라, 화물을 포함한 운송 전체의 인프라가 세계 1위이다. 2위가 일본. (물론 군수물자와 관련이 있었겠지만서도) DHL의 나라. 우표를 좋아하는 내가 우취강국에서 지내게 되다니 뭔가 좀 신기하기도 하다. 이런거 하나도 생각 안하고 왔으니 더 놀랍고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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