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 도착해서는 거의 기절하듯 잠들었다.




조식시간이 되기 전부터 노트북으로 티스토리에 이것저것 쓰면서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외국인 한 명이 내게 묻는다. Are you Canadian? 예??? 뭐라구요????

이젠 저정도는 농담으로 잘 받아들일 수 있다, Are you kidding me?

뭐? 농담이 아니라구? 뭔소리야 그건 또... 

그나저나 그건 알겠네, 네가 캐나다인이라는건... 그랬더니 또 대답을 해준다. 맞다고, 자기 캐나다인이라고

캐나다 남자들은 대체로 샤이하던데, 여자는 이렇게 또 다른가 싶고...

왜 내가 캐나다인이라고 생각했어? 라고 물으니

내 노트북이랑 똑같아서! 란다... 뭐... 내 노트북은 중국산이야.....

그리고 영어를 잘하잖아! 아 거짓말하지마ㅠㅠㅠㅠㅠㅠ 내 영어 후진거 잘 알고 있다고ㅠㅠㅠ

대부분의 동양인들은 영어 잘 못하잖아, 라길래 좀 쏴주려다가 아 내 에너지... 됐다 그래... 하고는 말았다. 내 정도의 영어는 정말 많이들 할텐데, 당연하게도 나는 아직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온전히 다 못한다. 한 40%정도는 말할 수 있으려나... 확실한건 50% 이하라는 점이다.




혹시 니 핸드폰이 삼성이면 넌 한국인이니... 하니까 어? 내 핸드폰 삼성인데! 이러고 있다. 음...



무튼 나는 한국인이란다, 이 노트북은 중국회사 제품이고, 내 핸드폰은 애플이란다

나는 Korean Chinese American일 수도 있겠어. 하니까 엄청 웃는다.

웃기지...? 네가 한 얘기가 그런거였어...



무튼 그 캐네디언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이 숙소 위치 진짜 이상하지 않냐는 얘기를 했다. 내 두 번째 숙소인 United Hostel in FrankfurtFive elements Hostel처럼 홍등가에 있다. 어떤 노숙자가 나한테 S/EX!!!!!! 라고 말하면서 달려왔어!! 난 Hot하지도 않은데! 정말 이상한 곳이야...라길래, 나도 질 수 없지. 나 처음 Frankfurt 중앙역에 도착했을 때 어떤 노숙자가 나한테 손가락질하면서 꺼지라고 소리쳤다? 다른 사람이 나 그 노숙자 없는 곳까지 데려다줬었어. 했더니 너무 놀라서 뭐라구? 대체 왜?? 라고 묻길래 들은대로 얘기해줬다. 동양여자라고- 하니까 너 지금 나한테 농담하는거지? 라길래 No, I am serious.라고 했더니 어떻게 동양인이라고 싫어할 수 있어? 라면서 뜬금없이 빅뱅 팬이라고 한다 ㅋㅋㅋ 빅뱅팬이면서 지금 나한테 캐네디언이냐고 물은거니.... 



무튼 그렇게 거의 같이 아침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두 시간이 지나갔고...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서 나한텐 어디로 가냐고 묻길래 Mannheim간다고 하니까, 혹시 독일어 배우러 가냐고 ㅋㅋㅋㅋ 아 대체 그 도시는 관광하러는 아무도 안가는거야... 그런거야...


그리고는 뜬금없이 또 나의 영어를 칭찬... 아 그거 매너 아니에요... 누구도 나한테 너 한국어 정말 잘하는구나! 는 하지 않잖아. 영어를 정말 잘 하는 사람한테 너 영어 정말 잘하는구나~ 이런 얘기는 아무도 안하는데, 누가봐도 내가 어버버하고 있으니까 그런 얘기를 하는거지... 저런 얘기 정말 듣고 싶지 않다ㅠ 근데 자꾸만 한다... 그거 무례하다고 얘기하려해도, 또 나의 짧은 영어가 그 무례하다는 말을 무례하게 전하게 될까봐 그냥 응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더 잘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 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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