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여유가 더 생겼으니 독일 최초의 대학인, 하이델베르그 대학에 가보기로 했다. 우리가 들어본 많은 학자들이 여기서 공부를 했고, 노벨상 수상자가 7이나 나온거로도 유명하다.


버스를 타도 되지만 나는 가난한 여행자니까, 걷는다. 도보 한시간 정도는 걷기에 충분하니까- 



Heidelberg Bismarckplatz에서 5분 정도 거리의 그저 평범한 도로인데, 뭔가 예뻐서 찍어봤다.






그냥 건물




또 그냥 건물, 개나리와 벽돌색의 조화가 예쁘다.




따로 주차장이 없어서인지 주말엔 이렇게 집앞에 줄줄이 주차를 해둔다.




놀라울만큼 반짝이던 하늘

불과 지난주였던 프랑크푸트르트의 하늘과 너무 달랐다





가정집이 정말 맞는걸까

이렇게 예쁜 집이라니 너무 부러웠다




한국으로 생각하면 빌라 같은건가보다

다 다른 사람들이 계속 들어갔다 나오고 했다

이 건물도 몹시 예뻤다




무슨 건물이 또 이렇게 예쁜가!!! 하면서 찍었고,

저쪽 길로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길래 나도 따라가봤다




쨘! 성당이다


뾰족한 첨탑 두개까지 다 나오게 찍고 싶었지만

아무리 아무리 바닥에 엎드려도 찍히지 않았다

정말 길고 길었다




학교 건물처럼 생겼네- 하고 생각했는데, 정말 학교 건물이었다 ㅋㅋ 아직 캠퍼스엔 도착하지 않았지만, 거의 모든 독일 대학은 이렇게 도시 곳곳에 건물이 퍼져있다. 한국처럼 이 안에 대학교 짓는다! 인문대학 상경대학 이학대학 공학대학 예체능대학 전부 다 짓는다! 해서 대학이 생긴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대학이 조금씩 커진거라, 그렇다고 한다. 하이델베르그는 무려 1386년에 개교했고, 당시에 신학부/법학부/철학부로 출발했다. 그러니 당연히 현재의 종합대학의 모습을 갖추려면 도시 곳곳에 대학 건물이 있는 이유가 이해가 된다. 그래서 대학도시라고 불리는 도시들에 가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학생들이 수업을 제 시간에 가려면 자전거는 필수라고 한다. 난 자전거 못타는데... 큽... 




반짝반짝이던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몰려왔다. 비오면 안돼.. 우산 안가져왔어.. 제발..




시내에서 하이델베르그 대학을 가려면 큰 다리를 건너야한다




볼 때마다 엄청 반가운 우체국




구름이 어째 조금 사라지는 느낌도 든다

우체국 마크도 달팽이마냥 귀엽고 귀엽고 좋다




다리를 건너는건 맞는데... 내가 건넌 다리가 아니라고 한다 ㅋㅋㅋ

길치가! 한 시간 거리를 걸어가려면 두 시간 이상이 걸린다는건 익히 잘 알고 있다

이 때쯤 대략 두 시간이 걸렸다... 우리 존재 화이팅


건넜던 다리를 다시 돌아가면서 다시 시내쪽으로 갔다

꽤 큰 독일 경찰서가 있어서 괜히 또 반가워서 사진 찍었다




헤메고 헤멘다. 그래도 예쁜 건물들이 즐비해서 기분 좋다




구름새끼... 갈 생각 없는가보다. 저를 좋아하지 마시라구요




Volkshochschule

Schule는 딱 봐도 School이다. 까막눈이니까, 눈치껏 사는거지!




주유소가 상큼하다 생각해서 찍은 사진인데, 눈치빠른 필터도 열일해서 힙터지는 사진이 되었다




예쁘다.




학교로 건너가는 다리! 이번엔 제대로 찾은게 맞다





한국의 대학처럼 여기부터 대학교라고!!! 캠퍼스라고!!! 를 나타내는 표식 없이 이래저래 걷다가 어디론가 들어가보니 쨘- 여긴 수학부란다! 라는 글자들이 있어서 조금 당황했다. 나는 수학부부터 보고싶진 않았어... 숫자들 저를 그만 좋아하세요, 사양합니다. 혹시 또 하이델베르그 성처럼 대학교에도 문이 있는데 나 혼자 이상한데로 들어가서 그런거려나...




그렇게 대학교를 들어갔는데, 고요하다. 이상하리만큼 고요해... 젊은 기운을 느끼고 싶어서 온건데, 동네 노인들과 어린이들의 놀이터가 되어있다. 학생들은???? 이상했다. 학교가 맞긴 하지....? 그리고 학생식당도 문닫아있다... 뭔데!!! 뭐냐고ㅠㅠㅠ 나보다 유럽을 조금 더 먼저 경험한 혈육에게 물어보니, 주말엔 애들 다 부모님 계신 집으로간다고... 아니 그럼 유학생들은 어디서 밥먹는데? 집에서 먹지



아 예... 저는 집이 읍네요....





일요일, 대학은 그저 동네사람들의 공원이 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