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처음 와서 개설한 은행은 슈파카쎄(Sparkasse)였다. 만하임에 살 때는 불편함없이 잘 사용했지만, 이제 불편해졌다. 왜냐면, 그 은행은 지역은행이라 같은 이름을 한 마부르크 슈파카쎄에서는 온전히 사용하지 못한다. 정확히 말하면, 출금과 결제를 하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입금을 할 수 없다. (할 수 있지만 하려면 수수료가 꽤 든다). 무튼 전국에서 똑같이 사용할 수 있는 은행으로 바꾸려는데, 마침 이 은행에서 신규가입자에게 현금!을 준다고 해서 냅다 가입했다. 현금 선물은 지점에서 가입하면 받을 수 없으니 꼭 온라인에서 신청해야한다. 온라인도 어디서 신청하냐에 따라 현금 금액이 다른데, 나는 가장 많이 준다는 사이트를 통해서 가입했다. 아직 전부 들어오지는 않은 상태라 전부 들어온 상태인 3개월 후에 이에 대해서 다시 쓰겠다. 무튼, 지점에서 직원과 직접 만나는게 아니니 독어에 대한 부담도 없고 몹시 좋았다. 그리고 가입절차의 가장 마지막은 신분확인(Legitimation) 이다. 지점의 업무를 줄이기 위해서 인터넷에서 현금까지 줘가며 신규 가입을 받는데, 신분확인을 위해서 또 지점에 가는건 얼마나 무의미한가. 그래서 신규가입자 신분확인을 위한 있는데, 한국인은 여권에 출생도시가 기입되어있지 않아서 그 어플을 통해서 할 수 없다. 한국인은 반드시 도이체방크나 Commerzbank에 신규계좌 개설의 마지막 단계인 신분확인을 위해 방문해야한다. 그 과정 후 일주일 동안 하루에 하나씩 내게 도착한 편지들, 총 다섯 통.


내용물은 다 모자이크하기가 번거로워서 봉투 사진만 다같이 찍었다.

카드, 카드 비밀번호, 온라인뱅킹ID, 온라인뱅킹 비밀번호, 지역의 내 담당자 안내문



인들도 너무 많이 따로 보내는게 좀 짜증날거라는걸 아는건지 저 봉투 속으로 비치는 부분에 이렇게 써있다. 이 편지들을 분류해서 하나로 보내는 비용이 더 드니까 이해해달라고. 나는 보안 문제로 다 따로 발송한다고 들었는데, 이것도 카더라인가...


그리고 비밀번호 부분을 혹시 모를 멍청이;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 걍 살살 긁으면 되는건데 홀로그램이라 떼고 어쩌구 법석할까봐 저렇게 또 안내가 되어있다. 생각보다 문맹자들이 많으니까... 



그렇게 독일에서의 두 번째 계좌를 개설했다. 독일에서는 은행 계좌 닫는 것도 다소 번거로워서, 새 계좌를 열 때 이전 계좌의 모든 것을 다 넘겨받는 계좌이동(Kontoumzug) 서비스가 있고 나는 그걸 신청했는데, 신청한지 한달 반이 지난 지금도 아직 이전 계좌는 닫히지 않고 나는 쓰지도 않는 계좌 수수료를 여전히 내고 있다. 아이고 처리 좀 해주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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