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만하임으로 어학을 하러 오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작년에 온 내가 이제 누구를 데리고 관청을 가기도 하고 특히 슈페어콘토 관련된 것을 이것저것 알려줄 일도 생기게 되다보니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정리를 다시 하려다가,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어학원에 대해서 써보려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만하임 대학교 어학원에 대한 것을 먼저 쓰고, 제일 먼저 다녔던 EIMS, 그리고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아벤트 아카데미에 대해서도 한두줄 정도는 쓸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만하임은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는 않다. 물론 프랑크푸르트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인데, 같은 집이어도 작년에 계약하는 것과 올해 계약하는 것의 가격이 다르다. 만하임의 경우에만 그런 것은 아니고, 어쩌면 다소 생소한 개념인데, 같은 아파트의 같은 평수의 방이어도 가격이 전부 다 다르다. 새로 계약할 때마다 15~20유로 정도의 금액이 더 올라가는 독일의 월세 계약내용이라 그렇다. 예를 들면, 내 방의 경우 만하임 시내의 학생기숙사이고 24크바이다. 나는 작년 7월, 밤미테 350유로에 방을 계약했다(전기세 별도). 내 이전 세입자는 330유로에 계약을 했었고, 내 방에서 내 다음에 살게될 세입자는 360~370유로에 방을 계약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대부분의 방은 가격이 같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만약 어떤 방은 6개월씩 세입자가 바뀌고, 내 이전 세입자처럼 어떤 방은 2년을 쭈욱 살았다고 생각하면, 그 두 방은 이미 80유로의 월세차이가 나는 것이다. 물론 6개월씩 바뀌는 경우에는 20유로가 오르지는 않는다고 알고 있다. 기간에 따라 올라가는 금액은 조금 차이가 있지만, 이전 세입자에 비해 막 50유로를 올리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고 들어서 그 방에 쭈욱 오래살았던 세입자가 있는 방은 상대적으로 금액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아휴, 어학원 얘기하려고 했는데, 다들 집 구하기를 어려워해서 이렇게 집 얘기를 또 했다. 무튼, 20175월 현재 만하임 대학 부설 어학원의 한달 학원비는 550유로이다. 첫달은 550유로이고 두번째달부터는 530유로를 내면 된다. 갱장히 비싸고 비싸다. 그래서 작년 봄에 만하임에 아베체데도 모르고 도착한 나도, 너무 비싸서 우니 부설 어학원 등록하는 것을 멈칫했다. 그리고 나는 어쩌면 내 인생 전체를 압축할 수 있는 말인 "쉬운 길은 다 제끼고 돌아가는 길을 좋아하는 삶"에 또 한 몫했다. 우니 부설 어학원을 다니면서, 내가 작년에 여기를 먼저 등록했다면 더 잘 배울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뭐 후회하면 무얼 하겠냐만은-


우선 만하임 우니 부설 어학원은 이미 5월 즈음에 내년 수업 계획이 전부 다 공개된다.

2017Kurstermine http://www.daf.uni-mannheim.de/de/intensivkurse_deutsch/kurstermine_2017/

2018Kurstermine http://www.daf.uni-mannheim.de/de/intensivkurse_deutsch/kurstermine_2018/

작년 중순에 485유로에서 500 초반으로 오르고 올해 한방에 550으로 오르더니 내년은 동결인가보네...

가장 비쌀 때 학원 수업 듣는, 돈지랄하는 보람^^...


수업 일정과 DSH 시험일정을 같이 보면 알겠지만, 수업 날짜 자체가 아예 DSH 시험에 딱 맞춰져있다. 그리고 독일의 5,6월은 휴일이 많아서 기간이 살짝 길어보이지만 정확히 수업일은 20일이다.


만약 내가 20179월에 시작하는 수업을 듣기 원한다면, 나는 825일까지 등록을 마쳐야한다(Anmeldeschluss). 그리고 94일 월요일 오전 9시에 L15,14로 가서 반배치고사(Einstufungstest)를 봐야한다. 한국에서 B1까지 공부하고 왔다고 해서 바로 B2나 B1를 들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말자. 시험지를 받아보면 다소 심약한 사람은 꽤 곤란할 수도 있다. 그리고 시험지를 받은 후 5분쯤 혹시 내가 A1부터 다시 듣게되는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마저 들 수 있다(내 경우). 바로, 첫 페이지가 작문이기 때문이다. 그냥 작문도 아니고, 주제는 한줄로 주어지고 그것에 대해서 쓰라고 A4 한페이지가 할애되어있다. 그리고 나는 배점이 40%?였던 작문을 거의 날려먹었기때문에 (퍼센트가 확실치 않은데 40%였던가 60%, 거의 절반 가까이의 퍼센트였고 충격이 너무 커서 정확히 기억도 안난다.) 한국도 아닌 독일에서 B1까지 들었지만, 내 수준은 A2라는 평가를 받고 충격과 공포...


아예 하나도 모르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독일어 레벨보다 한두단계쯤은 낮은 반으로 배정이 되는데, 그래서 불만을 가지는 경우도 꽤 있는걸로 아는데, 이건 수업에 들어가보면 깔끔히 사라진다. 내 경우에는 첫날은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듣고 첫날 수업이 마치면 오피스에 가서 하다못해 A2,2로라도 좀 올려줄 수 없냐는 얘기를 하려고 가려했는데, 첫 날 수업을 들어갔는데 어쩌면 난 이보다도 더 아래반에서 시작해야하는건 아닐까 의구심이 들었다. 내가 수업을 같이 들었던 학생들이 다 뛰어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A2인데 다들 독일어로 말하고 있었다. 그것도 몹시 빠른 속도로. 이게 뭐지.. 그렇게 20171월, 만하임 우니 부설 어학원에서 A2,1부터 시작했다.



내가 EIMS를 다녔을 때, 단 한번의 중간시험도 승급시험도 본 적이 없다. 이것은 분명히 EIMS의 시스템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하임 우니 부설 어학원은? 매주 단어시험이 있고, 2주째에 중간시험(Zwischentest), 4주째에 종강시험(Abschlusstest)가 있다.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다음 과정을 들을 수가 없다. 시험은 네 영역 모두 다 치뤄진다. 듣기/읽기/쓰기/문법, 그리고 매주 단어시험은 보너스. 듣기와 읽기 / 작문과 말하기 / 문법과 단어, 이렇게 세 영역으로 묶어서 평가된다. 첫 달이 끝난 후 받았던 성적증명서이자 수료증 http://fromde.tistory.com/244


B1,1쯤 올라오면, 이미 시험을 못봐서 못올라오는 학생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살벌하게 어려워진다. B1를 제대로 안해두면 독일어가 발목을 잡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는 발목이 잡혀있다..... 무튼, B1,1때의 공부량은 실로 어마어마한데, 어학원을 다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엄청 바쁘다. 심지어 나 혼자하는 공부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학원에서 내준 숙제를 다 하는데 한 세시간쯤 걸리고, 그 날 배웠던 것들 - 심지어 통째로 다 복습하는 것도 아니고, 단어만 새로 다 찾아보는데도 한나절이다 - 을 복습하다보면 해가 진다. 이걸 쉬지않고 하다보면 진짜 진이 빠진다. 꽤 많은 학생들이 B1,2까지 마치고 Pause(자체방학)을 한다고 한다. 나도 그 중 하나이다. 그래서 B2,1부터의 얘기는 없다. 듣지 않았으니까!!!




파우제를 하고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결심은 이미 자연발화된지 오래.. 대체 언제 공부했었나 싶을 정도로 신나게 매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잘 놀고 있다. 세상에 아무것도 안해도 이렇게 잘 놀 수 있다니...를 느끼고 있달까.


이 글을 처음 썼을 때의 제목은 "만하임 대학교 어학원에 대하여"였다. 그런데 다 쓰고 나니 너무 만연체이고, 이건 만하임 대학교 어학원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4개월간 우니 부설 어학원을 다녔으나 따라가지 못하고 자체방학을 해야했던, 부진아의 넋두리정도라서 제목을 바꿨다.

"만하임 대학교 어학원 부진아의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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