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시간으로는 새벽 세 시. 이 엄청난 역사의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기 위해서 알람 맞춰두고 일어났다. 작년 필리버스터 국회 방청 때도 이 생생한 역사의 현장에 있다는게 그저 뻐렁쳤는데, 드디어 탄핵 선고일이 왔다. 사실 너무 당연히 탄핵은 인용될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그게 6:2인지, 8:0인지가 내게 중요했다. 적어도 최소한의 상식선은 같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정말 오랜만에 같은 상식을 만나서 그저 행복하다. 민주주의 뽕이 찼다. 


요즘 자주 CNN 메인화면을 차지하는 두 한국. 얼마전에는 말레이시아 피살 사건으로 메인을 차지하더니, 오늘은 우리 차례다. 한민족끼리 누가 조금 뒤쳐질세라 주거니 받거니 참 즐겁다. 보톡스 빵빵히 맞은 얼굴을 보기 싫어서 대충 짤랐다.




이화여대에서 처음 문제제기된 부정입학과 부정학점 취득으로, 줄줄이 얽혀나온 이 거대한 서사. 모두에게 해피엔딩. 그리고 나를 더 뻐렁치게 만드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다.

여기에, 현재 두 야당 당대표 모두 여자라서, 오늘 추미애 의원과 심상정 의원의 기자회견을 보고 또 뻐렁쳤다. 큰 일은 여자가 하는 법이다.



팩트폭력. 그리고 이 거대한 서사 총정리판.





약올리는데 특화된 허핑턴포스트. 하지만 오늘만큼은 나도 허핑턴 포스트에서 이 사진을 찾고 제목을 달았을 그와 마음이 정확히 같다.




오늘 나의 탄핵비용은, 여행이다. 탄핵이 당연히 될거라 생각해서 이번 주말 여행일정을 미리 짜놨다. 빅픽쳐를 좀 그려봤다. 

'탄핵비용'은 '시발비용'의 활용 명사. 혹시 시발비용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제일 처음 시작된 시발비용의 정의에 대한 캡쳐를 같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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