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포스팅은 2016816일의 집중력 향상 보조제였다. 그리고 제목이나 키워드나 사진만 올려서 비공개 미완성으로 올려둔 27개의 포스팅. 또 새로운 달이 시작되면 더 늦어질까봐 1월 마지막날, 드디어 새 글도 같이 시작했다. 티스토리 이메일이 다음 이메일과 연동되서 내가 헤메고 헤멘 방법과는 달리 너무 간단히 비밀번호가 풀어진게 1월 말이었으니, 너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하고 싶다. 무튼 그렇게 밀린 포스팅을 순서대로 차곡차곡 올리면서 새 포스팅도 조금씩 올렸고, 210일, 드디어 밀린 포스팅 끝!! 이제 즉각적으로 포스팅을 바로 올릴 수 있다는게 좋다. 


사실 특별한 일은 없다. 매일 학원가고, 세 끼 다 집에서 혼자 해먹고,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특별히 만나는 사람도 없다. 그냥 그렇게 소소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주 가끔 포스트크로싱 사이트에서 엽서를 보내고, 그보다는 조금 더 자주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편지를 보낸다. 가끔 답장이 없는 편지들도 있지만, 뭐 반드시 답장이 온다는걸 생각하고 쓰는건 아니니까. 마치 바다에 던진 편지가 담긴 유리병처럼, 이미 내 손에서는 떠났으니 분실없이 잘 도착되어서 읽히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분실되어도 사실 어쩔 수는 없는 일이고, 또 읽힌 후에 그냥 잊혀져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잘 도착되어 읽힌 후에 답장이 온다면 기쁘고 감사한 일이고.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으니까, 그 무엇도 당연해하지 않기로 한다.



요즘에는 다들 비자 1년밖에 못받으니까 1년만 받아도 잘 해결된거라고 생각했지만, 1년 반을 받았을 때의 그 기쁨. 그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몽캉몽캉한 상태로 지내고 싶다. 너무 다 익숙해지고 당연해지면, 그렇게 정신이 늙는거 아닐까. 몸이 하루하루 늙어가는걸 막을 수는 없지만 정신은 늙지 않은채로 지내고 싶다. 그렇게 나의 소녀다움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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