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이 한달이 지나고 둘째달이 되었는데도 아직 다이어리를 구입하지 못했다. 사실 몇 년간 큰 고민없이 내내 스벅 다이어리를 썼었는데, 이제와서 거의 3만원 정도를 내고 다이어리를 사려니 마음이 영 내키지 않았다. 1월 초에 뭔가 계속 적고 싶어서 이것저것 구경하러 다니다가 가격들이 너무 다 비합리적이라서 새로 구입하는걸 포기하고 작년 9월에 멈춰있던 스벅 다이어리의 10월에 올해 1월을 기입했다. 그렇게 한 세네달 쓰다보면 뭐 다이어리 하나 어디서 살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하지만 작년 스벅다이어리의 모양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앞부분 아래에 2016이라고 씌여있어서 보는 내내 아 2017년꺼 사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고, 만년필 새로 나온거 뭐 있나- 싶어서 갔던 백화점 문구코너에서 엄청난 사진을 보고 흐어어어 하면서 달력 코너를 서성이기 시작했다. 세상에... 세상에... 70% 세일이라니ㅠㅠㅠ 오늘 여기 들어오게 해준 만년필 욕구에 감사하며. 그리고 여기에서 정지. 나는 책읽는 여자들이 담겨진 그림을 굉장히 좋아해왔다. 내가 아는 유명작가의 이 그림들을 다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걸 하기 전에 이렇게 달력으로 먼저 마난게 되네. 나의 게으름이 한없이 부끄럽다. 하.. 둘 다 사면 안되겠지? 둘 중에 뭘 사야하지? 뭘 사야할까... Literaturkalender Frauen lieben Lesen, Literaturkalender Frauen 오른쪽은 여성작가들의 증명사진들로 이뤄진 구성이고, 왼쪽은 책읽는 여자들이 담긴 그림이나 사진들로 이뤄진 구성. 하나를 소중히 고르고 혹시 다이어리는... 싶어서 갔는데 다이어리도 세일!! 오예!!!! 나의 올 한해를 담아줄 다이어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28일이 되어서야 달력과 다이어리를 구입했다. 이렇게, 기다리면 적당한 때가 온다. 이렇게 푼돈 나부랭이 아끼는게 중요하냐 싶겠지만, 중요하다. 이렇게 아낀 돈으로 고기 사먹을거야...




그렇게 다이어리 하나와 달력 하나를 사서 대형서점 앞을 지나는데, 이 간판을 보고 우스워졌다. 백화점에서 70% 할인을 하는데, 서점은 50%밖에 안하는거야? 싶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까리한 달력이 있을까해서 들어가봤다. 근데 백화점에서 본 달력들은 거의 없고 후진 달력만 있어서 서점에 찌끔 실망..




나의 올 한해를 담아줄 (많이 늦은) 새해 달력과 새해 다이어리. 다이어리에 Monthly가 없어서 그게 조금 아쉽지만, 완전히 내 마음에 쏙 드는 것은 없었기에 이걸 선택했다. 만년필이 번지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번진다면 뭐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Made in Germany 종이를 믿어본다. 집에 와서 첫 페이지를 써봤고, 만년필이 번지지 않아서 너무 행복하다. 





내가 고민했던 두 달력의 인터넷 판매링크를 같이 올려둔다. 주간 달력이라서 총 52장+a인데, 52장 전부를 보고 살 수 있는건 내가 산 것 뿐이고, 유명여성작가들의 달력은 52장 중 12장만 공개되어있어서 그게 조금 아쉬웠다.


Literaturkalender Frauen lieben Lesen

Literaturkalender Frauen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