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보낸 엽서들 말고도,

나는 심지어 보낼 사람을 아직 제대로 정하지도 못했지만,

혹은 언젠가 만나게될 사람을 위해서도,

엽서를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상태인게 나의 심신안정에 도움이 된다.



두 번 째로 한국에 가게 되는 엽서는, 숙소에서 썼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도움받아야하는 나의 모습이 떠올랐고,

역안을 좀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라는 생각을 했다



영어가 잘 안통하길래 공항에서 정말 간단한 단어로 간단한 독일어를 만들었다.

Deutsche Post, bitter (= Post office, please)

그렇게, 생각보다 쉽게 안내받은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내의 독일 우체국.



맥도날드 옆, 크레페 옆, 생각보다 찾기는 쉽다.






이 사진을 밖에서 찍고, 들어갔는데

우체국 안에 생각보다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은거다....


이 많은 사람들이 편지봉투 하나 들고 서있는게 좀 의아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그리고 인도인 직원이 아닌 독일인 직원은 공항 우체국임에도 불구하고 영어가 하나도 안통하던 것이 기억나서, 독일어 문장 하나를 두 번째로 작문했다. 


(첫 번째는 공항 입국심사때 쓰려고 외운 문장, 슈트트가르트가 집이라고 하던 호주 물건들로 온 몸을 도배를 한, 독일인이 작문해준 완벽한 독일어 한 문장. "Ich bin im Urlaub in Deutschland = I am for Holiday in Germany")



첫 번째와 달리 내가 찾아본거라 맞는지는 잘 모르지만... 한 문장을 만들었다

그러니, 첫 번째 문장은 독일인에세 작문을 부탁한거고,

이것이 바로 내가 만든 첫 번째 독일어 문장이다.

Ich möchte Briefmarken kaufen = I want to buy postal stamps



움라우트 발음 입에 안붙어서 몇번이나 연습하고

우표가 Briefmarken이라는 것도 또 몇 번이나 연습하고

역시 외국어는 반복이 짱이구나, 어떻게 다른 문장도 아니고 이걸 처음으로 어찌어찌 만들어서 외울 생각을 했을까...ㅋㅋㅋㅋ 우리 존재 화이팅!!!


덕질은 인간을 얼마나 이롭게 하는가?

좋아하는거 조금 더 잘해보겠다고, 타국까지 와서 단 한번도 배워보지 않은 타국의 언어를 그 타국인에게 물어가면서 공부하게끔 만드는가-




그리고는 줄을 서있는데, 우체국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사람들한테 뭔가 물어보고 있었다. 나한테도 뭔가 물어볼지 몰라, 근데 나 독일어 하나도 모르는데ㅠ 괜찮을까... 부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었으면.... 그리고는 기다렸던대로 나한테 와서 독일어로 뭐라뭐라 한다.... "저 독일어를 잘 못해요" 이 문장부터 먼저 만들고 외웠어야하는거 아닌가.... 너 이새끼 화이팅.....


가만히 잘 듣고 있다가, 마치 그 말을 잘 듣고 (우체국에 처음 온 사람에게 묻게 될 것으로 간단하게 예상되는 질문 = 너 여기 왜 왔니? / 응! 나 우표 사러 왔어) 대답하였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말했다. Ich möchte Briefmarken kaufen


음... 뭔가 잘못됐나봐... 우체국 직원 표정이 좋지 않다... 찌밤... 내가 문장 하나 만들고, 숙소에 있는 독일인 한 명한테 문장 맞는지 확인하고 외울껄.... 에휴...



그리고는 이내 no Deutsche? English? 라고 하길래 고개가 떨어져나갈듯이 끄덕끄덕 하면서 짱당당하게 English! I want to but postal stamps. 음 근데, 표정이 그러세요.... take picture가 어쩌고 어쩌고... 음... 당신의 영어... 좋지 않다... 나의 영어도... 좋지 않다... 우리 서로가 행복할 수 있게 노력하자.... 음... 아까 찍은 사진이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 같다. 우리의 영어는 서로가 힘든 상태기 때문에 손짓발짓이 동원되었다. 내 핸드폰을 보여주며, 우체국 안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Delete? 라고 하니까 맞단다. 휴... 소리나는 카메라도 아닌데, 누가 이른거지.... 내가 아시안이라 밉습니까? 아니면 왜 우체국 내부는 찍을 수 없는건지 알려주시라 이거에요.... 네? 알려주셨다고요? 너가 독일어를 하나도 못해서 못알아들었다고요? 네... 알겠습니다....


혹시 문제가 될까해서 위에 올린 밖에서 본 우체국 사진도 혹시 안되냐고 Outside? Okay? or Delete? 라고 바짝 엎드리니까, 밖은 괜찮단다. 아무렴 괜찮겠지.... 가만안둬....



무튼 그렇게 또 원치 않은 타이밍에 앞뒤 문맥을 1도 모르는 상태로 그냥 나 하고 싶은 말만 했기 때문에 이번 우체국도 실패다. 하지만 줄에 서서 보통 꽃우표가 아닌 다른 우표가 제발 있길 바래본다.


한번 더 써먹었다. 하지만 좀 꺼려지긴 했다. 틀린 문장이면 어떻게하지........

Ich möchte Briefmarken kaufen 를 말하면서 맥주 우표 보여주기....

Nein- 뭐 이제는 알아듣는 놉-


휴 여기도 없구나... 괜히 사진찍다 혼나기나 하고ㅠ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의 우체국에서 우표도 구입도 못하고 사진찍었다고 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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