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판매점이.



네덜란드까지 가서, 독일에서도 가지 않은 중고판매점을 찾아야한 이유는... 너무너무 추웠기 때문이다. 독일은 날씨가 오락가락할 뿐이지, 이런 매서운 바닷바람은 불지 않았다. 내가 지내는 곳이 남부독일이기도 하고. 춥지 않고 변덕스러운 날씨 중에서도 그나마 덜 변덕스러운 지역을 찾은 곳이 만하임이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덥지 않고 시원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춥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하지만 추웠다. 덴하그는 걸어서도 바다를 갈 수 있는 도시이기에, 바닷바람으로 추운건 당연했다. 하지만 나는? 무계획 여행자. 독일에서 입던 옷 고대로 입고 왔다. 덴하그에 도착해서, 바쁘게 기념관 갈 때까지만 해도 추운줄 몰랐다. 그런데 저녁을 푸짐하게 먹고 나니... 갑자기 춥다. 배는 뜨뜻한데 왜 추운거지... 저녁을 천천히 푸짐하게 먹은 덕분에, 상점들이 문을 닫는 7시가 이미 지났다. 나는 이렇게 추위에 떨다 독일에 가야하는걸까... 중고 판매점 같은게 눈앞에 딱 나타나면 좋겠다...!! 라는 아무생각대잔치를 하면서 그냥 작은 길을 걷다가, 어...? 하는 간판이 보여서 놀래서 찍었다. 세상에... 중고 판매점이 눈 앞에 나타났어...!!!


기쁘기도 하고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안에 들어갔더니, 놀랍게도!!! 입을 수 있는 외투가 있었다. 하지만 이건 네덜란드나 독일에서만 입을 수 있는 옷. 한국에서 이 옷을 입었다가는 노숙자 보호소로 인계될 수도 있다... 푸른빛의 깔깔이라고만 말해줄 수 있다. 그 녹색 깔깔이 말고 푸른... 심지어 내 품에 딱 맞아서, 괜히 신났다. 그리고 이 외투는 한 시간의 따스함을 내게 선물해주고, 다음날 하루 내내 나의 살벌한 짐이 되어줬다. 





다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부터 시작. 내가 타는 버스의 노선은 이정도로 살벌하다 4개국을 지나는 버스. 모든 루트가 다 초인기 코스다. 이런 버스를 예매도 안하고 기다리다니... 내가 잘못했지. 그래서 환승하면서 법석을 하잖아요....? 큽.




덴하그 중앙역. 네덜란드어는 장음을 aa 이렇게 표기한다고 한다.

그니까, 센트라알 정도? ㅋㅋㅋ


프랑크푸르트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한 버스는 오후 4시가 되어서 네덜란드 덴하그에 도착했다.

내 튼튼한 몸뚱이!!! 장하다!!!!




다리를 장시간 안썼더니 다리를 쓰는 방법을 까먹은 듯 해서 조금 걸었다. 어차피 숙소도 찾아가야하니까.

숙소 찾아가는 길에, 구름이 예뻐서 찍었다.




숙소 가는 길. 주택들 구경하는 것도 유럽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그냥 정처없이 걸었다고 하는게 더 맞을듯. 네덜란드니까, 이 곳에도 작은 운하가 있다

운하라기엔 너무 작고... 그냥 개울?




낮은 건물들 너무 좋다. 고층건물 질렸다.




횡단보도 기다리면서. 뭔가 횡단보도와 전봇대의 무늬가 재밌어서 찍었다.




길치여도 많이 헤메지 않고 찾았다! 오늘의 숙소. 덴하그 스타요카이.

스타요카이라고 해서 네덜란드어로 뭔가 특별한 뜻이 있는 단어인줄 알았는데, 그런거 없다

그냥 Stay Okay

깃발을 저렇게 걸어두면... 읽을 수가 없잖아요.......




오늘 나의 침대. 휴- 두달만에 또 이불보 씌우는 귀찮은 짓을 해야하는구만...

아참, 네덜란드의 모든 숙박업소는 관광세?를 내야한다. 숙박비의 1~2%

이미 숙박비에 포함된 줄 알았던 나는 체크인과 동시에 삥뜯긴 기분..




공용 화장실에 들어갔더니, 어...? 여보세요? 왜 여기 계세요??

네덜란드어는 모르지만 대충 다 떼고 보면, 독재자의 밤? 네?? 네덜란드 분들.. 안녕하신거죠??



아래의 사이트를 찾아가보니 흥미로워서 같이 적어둔다.

"독재자의 밤"이라는 단어 그 자체로는 전혀 추측할 수 없긴 한데, 문화행사의 하나인듯.

그리고 그 페이지에는 이 제목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되어있었다.


독재자와 예술은 자주 함께 하지는 않는 두 단어입니다. 그러나 예술은 독재로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부 독재자가 특정 예술을 좋아했고, 또다른 특정 예술은 독재자에 의해서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예술은 독재를 선전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또한 저항정신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뭔데 멋있냐...




이준열사기념관은 입장하지 못했지만, 겉에서라도 보고 그 근처인 차이나타운으로 걸었다.

전 세계 어딜가든 차이나타운은 항상 굉장히 좋은 위치에 있다. 시드니도 그랬고, 덴하그도 그렇다.

그러고보니 프랑크푸르트는 차이나타운이 어디있었지...?




구름이 예쁘다는 말을 하기도 지친다.




건물의 창문과 문같은 부분이 모두 예쁜 파란색으로 칠해져있던 예쁜 건물이었는데, 사진이 왜 이모양이지...




차이나타운 끝.




외국여행을 가면 마트에 반드시 들려야한다. 그냥, 즐거우니까.

독일과 디스플레이 자체가 다르다. 독일 마트는... 박스떼기로 넣어둔다. 당연히, 냉장고 안에도 박스통째로 들어가있다.




7시에 갔는데 벌써 할인스티커가 붙어있다. 신나서 몇 개 샀다.

그리고 나는 놀라운 것을 알게 됐다.

유로화를 사용은 하는데, 1,2센트짜리는 이제 네덜란드에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5,43유로만큼을 구매하면 나는 5,45유로를 내야한다.

신용카드는? 5,43유로로 계산된다. 아이고 억울해라... 내 2센트 돌려내라...




독일 마트에서 Holland Gouda 치즈를 구입해서 먹고 있는데, 저 홀란드가 네덜란드인줄은 몰랐다. 당연히 폴란드인줄...




바람이 겁나 찼는데도, 다들 저렇게 밖에서 먹는다. 다들 안추운지 궁금...




그리고 이건 덴하그 시티에 있던 조형물. 옆에 똥도 있고 이게 뭐야 대체... 싶었는데, 다들 사진 찍길래 나도 한 장 찍어봤다.




그리고 앞만 본 사람들은 못보고 지나갔을 뒷모습.

참나... 네덜란드분들 이런 식으로 공공예술해도 되냐구요...




다음 글은 암스테르담! 사실 할 말도 쓸 말도 많지만, 또 티스토리가 밀렸다.

매일 꼬박꼬박 쓰고 싶었는데... 나는 그럴 수 없는 사람인가보다

(글 쓰는 현재, 독일시간 2016.07.07 5:3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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