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도 영어처럼 많은 동사들이 접두사+어근의 형태를 갖고 있다. 그런데 그런 형태의 동사들 중 꽤 많은 동사들이 문장에 들어가면 접두사와 어근을 분리시켜야한다. 나는 이것이 굉장히 흥미로운데, 아직은 당연히 어렵다. 예를 들면, 이렇다. (나의 짧은 독일어 실력이 탄로나면 곤란하니 영어로 바꿔서 예문을 써볼 생각이다. 영어 실력도 탄로나면 곤란한데...)



아 너무하다... 접두사 붙는 동사가 단 하나도 생각이 안나서 I에서 멈춰버렸다. 그냥 삭제하려다 당당하게 써둔 I가 웃겨서 그냥 놔두고 모국어로 예문을 들어야겠다......... 영어실력도 이정도다... 아마 곧 0개 국어 구사자가 되겠네...


그런데 어쩌나, 나의 모국어와 독일어는 어순이 다르네... 휴... 그냥 대충쓰겠어요, 저는 선생님이 아니니까. 큽...



"나는 벙어리로 되돌아갔다" 이걸 영어로 쓴다면, 나는 / 되돌아갔다 / 벙어리로 이런 문장이 될텐데

이걸 독일어로 바꾸면, 나는 / 돌아갔다 / 벙어리로 / "되" 이런 식으로 동사가 활용된다. 혹시 나만 재밌으면 어쩌지.... 저는 정말 이게 너무 재밌는데... 저만 그런거면 조금 당황스러울 것 같아요....



왜 이게 재밌냐면, 마지막 그 접두사를 듣기 전까지는 이 사람이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독일어는 말이 엄청나게 빠르고, 서로 어떻게 그 말을 기다리고 듣는건지 그게 너무 궁금해서... 물론 나는 아직 벙어리라 누구에게 이런 디테일한 것을 물어볼 수가 없어서 조금 답답하다....


아무래도 예문 없이 이런 얘길 하는건 너무 의미없어서 필기 노트를 펼쳐봤다...

umsteigen(to transfer a subway) / aufsteigen(to descend) / absteigen(to ascend)

이 세 동사의 어근은 같다. steigen


만약 이 동사들이 전부 영어였다면 이렇게 쓰였을 것이다.

I umsteigen today. / I aufsteigen today. / I absteigen today.


그런데 이 동사들은 모두 독일어라 이렇게 쓰인다.

Ich steige heute um.

Ich steige heute auf.

Ich steige heute ab.



이렇게까지 썼는데! 나만 신기한거면! 내가 그냥 모든게 다 신기한걸로....



그리고 또 신기한건, 어떤 접두사는 100% 이렇게 쪼개야하고, 어떤 접두사는 절대로 쪼개지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접두사는 쪼개질 때도 있고 쪼갤 수 없을 때도 있다. 불! 규! 칙! 변! 화! 요즘 이걸 뇌에 새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당연히 잘 안된다. 이제 한 달 배웠는데 능숙하길 바라는게 잘못된거겠지. 더 열심히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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